고물가와 인건비 부담이 길어지면서 외식 창업 시장에서 면 요리 전문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면 요리는 조리 시간이 짧아 회전율이 높고, 원가 구조가 안정적이며, 계절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 메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같은 '면'이라도 브랜드마다 내세우는 경쟁력은 다르다. 빠른 회전과 혼밥 수요를 노린 '소바의온도', 반백 년 전통과 높은 마진 구조를 앞세운 '삼교리동치미막국수', 7.5평 소형 모델로 소자본 창업 시장을 공략하는 '국수나무'를 살펴봤다.
왜 지금 '면 창업'인가
외식 창업자가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은 인건비와 식자재 원가, 그리고 매출의 안정성이다. 면 요리 전문점은 이 세 가지에서 비교적 유리한 업종으로 평가된다. 주문 후 조리가 빨라 같은 좌석으로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고, 메뉴 구성이 단순해 주방 인력을 최소화하기 쉽다. 국수, 막국수, 소바 같은 메뉴는 유행을 덜 타 장기 운영에도 부담이 적다. 1인 가구와 혼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한 그릇으로 식사가 끝나는 면 요리의 수요도 꾸준하다.
소바의온도: 3분 조리, 하루 최고 9회전의 '스피드 모델'
일본식 소바와 수제 돈카츠를 전문으로 하는 '소바의온도'의 핵심 경쟁력은 회전율이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메뉴 한 그릇의 조리 시간은 약 3분이며, 피크타임을 포함해 하루 최고 9회전을 기록했다. 빠른 조리와 빠른 서빙이 매출로 바로 이어지는 구조다.
메뉴는 1인 1식 완성형으로 설계됐다. 소바 한 그릇으로 한 끼가 완성돼, 추가 주문에 기대지 않고도 객단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장도 혼밥 고객을 중심으로 꾸몄다. 1인 좌석 위주로 공간을 구성해 혼자 온 손님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다.
소바는 남녀노소가 사계절 즐기는 메뉴라 트렌드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소바의온도는 안정적인 운영 매뉴얼과 전국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맹점의 장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삼교리동치미막국수: 1976년부터 이어온 '반백 년 전통'과 원가율 33%
'삼교리동치미막국수'는 브랜드 스토리와 맛의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다. 1976년 창업주 최종숙 여사가 강릉 주문진의 가장 서쪽 산골 마을 삼교리에서 지역 주민에게 대접하던 막국수 한 그릇이 출발점이다. 외부와 왕래가 어려운 산촌에서 직접 기른 메밀로 반죽해 뽑아 나눠 먹던 면이 지금의 브랜드가 됐다.
맛의 핵심은 자가제면과 동치미 육수다. 메밀 함량을 독자적인 비율로 맞춰 면이 쉽게 끊어지지 않으면서도 찰기가 있다. 동치미는 264시간 동안 자연 발효와 저온 숙성을 거친다. 6개월 이상 저온 저장한 제주 무에 배추와 양파를 차례로 더해 3차 숙성하며, 조미료 없이 간을 맞춰 뒷맛이 깔끔하다.
수익 구조도 눈에 띈다. 브랜드 측은 식자재 총원가율을 33% 수준으로 제시한다. 자가제면으로 원가를 낮추고 맛의 차별화까지 함께 잡는 방식이다. 대중적인 한식 별미로 규모 있는 매장을 운영해 지역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은 가맹점이 늘었고, 대를 이어 운영할 수 있는 '프라이드 창업'을 지향한다. 본사는 맛을 좌우하는 핵심 재료를 직접 생산·공급하며 오랜 기간 표준화 시스템을 다듬어 왔다.
국수나무: 7.5평 '미니' 모델, 1인 운영 창업 모델
20년 업력의 한식·분식 프랜차이즈 '국수나무'(운영사 해피브릿지에프앤씨)는 소형·저인력 모델로 소자본 창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7.5평(약 25㎡) 규모의 '국수나무 미니' 1호점은 2026년 2월 경남 창원에 문을 열었다. 해피브릿지에프앤씨 문대호 대표이사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점주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최소 인력으로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국수나무 미니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소형 면적과 단순한 운영 구조로 점주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창업 비용도 진입 장벽을 낮췄다. 창원 1호점은 기존 점포를 업종 변경하는 방식으로 약 2,000만 원이 들었다. 신규 점포를 구해 창업할 경우 총비용은 6,000만~7,000만 원 수준이며, 점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06년 론칭 이후 20년간 쌓은 운영 노하우를 소형 매장에 맞게 압축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중남부 창업지사가 충청·호남·영남·제주 권역에서 미니 모델 가맹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라면 투자 가능한 자금, 원하는 매장 규모, 직접 운영할 인력, 입지 상권을 먼저 따져 본 뒤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며 “브랜드가 제시하는 매출과 원가율은 매장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맹 상담 때 정보공개서와 실제 운영 매장의 수치를 함께 확인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