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는 선제적 구제 체계 구축에 나선다.
그동안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폐업 이후 재기 지원이나 긴급 자금 공급에 집중됐다면, 이번 사업은 경영 위기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사업 정상화를 돕는 예방 중심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진공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경영 위기 차주 선제적 진단 및 멘토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소진공 정책자금 대출 또는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가운데 연체가 발생한 사업자와 연 소득 3천만 원 이하 저소득층 중 민간 금융기관 연체 이력이 있는 취약 차주 등이다.
대상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별되며, 위기 징후가 확인된 소상공인에게는 안내 문자 발송을 통해 사업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신청은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며, 권역별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금융 지원이 아닌 ‘현장 중심 맞춤형 경영 개선’에 있다.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매출 구조와 원가 관리, 마케팅, 고객 관리,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이후 문제점과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사업장 상황에 맞는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진단 이후에도 지원은 이어진다. 전담 멘토가 지속적으로 사업장을 관리하며 개선 과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 시 업종별 전문 컨설팅과 추가 멘토링을 연계해 실질적인 경영 개선을 지원한다. 사후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참여 소상공인들은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 지원과 마케팅 프로그램, 우수 사업장 벤치마킹, 심리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후속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소상공인의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새로운 정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금융권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위기 가능성이 높은 사업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가의 밀착 관리를 통해 부실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상공인 정책 전문가들은 “폐업 이후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폐업을 막는 것”이라며 “위기 단계에서 적절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진다면 사업 정상화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고 분석했다. 한편 소진공은 이번 사업을 통해 위기 소상공인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역 상권의 안정성과 자생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