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뽑기로 본 ‘무인시스템’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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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뽑기로 본 ‘무인시스템’ 창업
  • 정미선 기자
  • 승인 2017.07.25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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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뽑기 방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락실, 꽃 자판기, 라면자판기 등 무인시스템의 영역도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갈 수록 늘어나는 무인시스템 창업, 그 허와 실이 궁금하다.  
 

▲ 인형 뽑기ⓒ 사진 정미선 기자


늘어나는 인형뽑기방
무인시스템 창업 열풍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 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뽑기’로 상호 등록한 곳이 2016년 1월 21개, 8월 147개, 올해 1월은 1164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시장에서 뽑기라는 아이템이 단 1년 사이에 55배라는 성장을 했다. 이처럼 어디를 나가도 인형 뽑기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인형 뽑기는 크레인과 같은 집게를 조이스틱으로 움직여 뽑는 방식으로 단돈 500원~1000원 가격이면 충분하다.

인형뽑기가 성행하는 이웃나라 일본은 1980년에서 1990년대에 오락실에서 유행이 됐다. 반면에 국내는 오락이 점차 없어지는 추세였으나 인형뽑기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짱오락실> 등 층별로 오락의 종류를 나누어 즐길 수 있는 건물형 오락실까지 등장했다. 인형뽑기는 작은 기계에서 비롯해 점점 오락실의 규모까지 좌우할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관심만큼 그 문제점도 제기 되고 있다. 무인시스템으로 진행하는 점을 노리는 절도와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이용되기 때문.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에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게임업소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만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10시 이후에도 청소년들의 출입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형뽑기방은 예비창업자들의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다.
 

예비창업자들은 왜?
인형뽑기는 저렴한 비용으로 기계를 구입·임대하고, 인테리어 비용, 인건비, 시설비 면에서 저렴하게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때문에 불황의 시기에 예비창업자들이 인형뽑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인형 뽑기방은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 창업 비율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인형 뽑기 한 곳당 창업비용은 각종 세금과 점포대여비를 제외하면 3000만원 내외로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상주하는 관리자가 필요하지 않아 직장인들의 투잡 아이템으로 인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계는 3.3㎡(1평)당 1개, 10개를 기본으로 인형제공 비용까지 포함해 230만원 정도로 공급하고 있다. 인형은 보통 기계당 약 30개 정도를 넣고 사용한다. 보통 한 점포에 기계를 10대를 놓는다고 가정하면 400~500만원의 수익을 벌 수 있다”고 한다. 단, 게임산업진흥 법률에 따르면 인형 뽑기에 5000원 이상 경품은 넣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인형 뽑기ⓒ 사진 정미선 기자

기존 창업 트렌드 변화
단일 기계식 창업의 트렌드가 일어나자 기존의 창업시장의 변화도 엿보인다. 
그 한 예가 코인노래방이다. 이전에는 여러 명이 함께 약 2만원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노래방이었다면, 코인 노래방은 약 2명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500원으로 노래방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노래방 전문 프랜차이즈 <락휴>의 백선화 팀장은 “2년 전에 코인노래방을 시작해 현재 186개점으로 점점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예비창업자들은 거의 코인노래방 상담이 대부분이다. 코인노래방은 노래방 기기가 기존의 노래방 보다 많이 들어가지만 평당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기존의 노래방의 창업비용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점점 소비자의 무인시스템이 각광을 받으면서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가능한 창업이 증가해 인건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에 무인시스템을 찾는 예비창업자들도 늘어가고 있다.

 

▲ 코인 노래방 ⓒ 사진 정미선 기자

무인시스템 창업 증가 
많은 준비와 자금을 요하지 않는 인형뽑기 창업과 더불어 무인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창업도 같이 떠오르고 있다. 창업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창업박람회를 살펴보면 인형 뽑기, 오락실, 코인노래방, 무인PC방, 라면자판기, 드라이플라워 자판기 등 무인시스템 창업 아이템의 비율도 갈수록 증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인플라워 자판기 <끌레르에토프>는 777만원으로 자판기를 구매해 꽃 가격을 1만원~2만3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꽃 가격을 평균가격 1만5000원을 잡을 때 450만원에서 순수익 225만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끌레르에토프> 이성훈 대표는 “자판기는 구매와 더불어 자판기를 놓는 입지를 구매자가 알아본다. 자릿세도 생각하며 수익을 생각해야 한다”며 “입지는 보통은 인형 뽑기방, 오락실, 주점 옆 등에 자리를 임대해 사용 한다”고 말했다. 

자판기는 임대, 구매 등으로 틈틈이 판매 제품을 관리해주고 임대하거나 상점 앞에 양해를 구하고 설치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시스템이 정립이 되지 않아 구매자도 판매처도 그 아이덴티티가 명확하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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