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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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7.07.1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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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토이> 김학현 대표
▲ <무스토이> 김학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가게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홍대 거리. 
이곳에서 8년째 한 자리를 지키기란 힘든 일이다. 
게다가 아트토이를 만드는 이색 카페라니 더더욱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무스토이> 김학현 대표를 만나 오랜 시간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아트토이, 장사가 될까?
<무스토이>는 CF감독 출신인 김학현 대표와 뽀로로 디자이너인 최상현씨가 만나 탄생시킨 아트토이다. 무스를 바른 듯한 헤어스타일과 귀가 없는 게 특징으로, 무스키(muskky = mus + lucky)와 무스피(musppy = mus + happy) 두 가지 캐릭터로 나뉜다. 플라스틱이 아닌 도자기 재질로 마음대로 그린 뒤 다시 지울 수 있어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귀가 없기 때문에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상상 속 캐릭터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게 가능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인형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2009년 사업 구상을 시작해 2009년 10월 캐릭터를 개발하고, 2010년 4월 홍대에 <무스토이> 카페를 열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다. “이걸로 장사가 되겠어?”, “3개월 안에 문 닫는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무스토이>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나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가 영화-밥-카페로 획일화되어 있는 만큼, 새로운 데이트 문화를 찾는 수요는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홍대를 찾는 미술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 <무스토이> 김학현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홍대 이색카페로 자리매김
그로부터 8년 후인 지금, <무스토이>는 홍대의 대표 이색카페로 자리매김했다. 창업 몇 달 만에 싸이월드 홈페이지 메인에 소개된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고객들이 점점 늘어났고 점포 운영도 안정화됐다.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찾는 연인들이 주 고객층이며, 미대생과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다. 3개월 만에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창의적인 창업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8년차 업력을 증명하듯 <무스토이> 카페를 찾으면 수많은 아트토이가 고객들을 반겨준다. 연인이 서로의 얼굴을 그려준 것부터 마블 캐릭터와 뽀로로, 연예인을 표현한 작품까지 다양한 아트토이가 전시되어 있다. 고객들은 무스토이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커피 등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작품과 캐릭터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김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아트토이로 창업 초기 한 승무원 준비생이 두고 간 것을 꼽았다. 모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아트토이를 만들고 승무원의 꿈을 이루면 찾으러 오겠다며 약속했는데, 아직까지 찾아가지 않았다는 사연이다. <무스토이>에 얼마나 많은 고객들의 사연이 쌓여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요즘 김 대표는 무스토이를 활용한 교육사업에도 열심이다. 도자기 위에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지울 수 있는 무스토이의 특성상, 미술교육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파인아트를 전공한 학생이 무스토이를 사용해 졸업작품을 제출할 정도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이기도 하다.

 

▲ <무스토이> ⓒ 사진 이현석 팀장

해외진출을 꿈꾼다
<무스토이>에선 외국인들을 유난히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도 카페를 찾는 한국인 고객들은 전시된 작품도 둘러보고, 한참 고민한 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데 비해 외국인들은 거침없이 펜을 놀린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김 대표는 <무스토이>의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어쩌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올해 안으로 싱가폴 번화가에 점포를 오픈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무스토이에 그림을 그리면서 순수하게 즐거움을 느끼고, 기발한 작품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창작으로 인한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무스토이>, 앞으로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스토이를 만나볼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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