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외식물가 오름세 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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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외식물가 오름세 물가상승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4.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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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총 39개의 품목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또한 대부분의 품목이 전체 평균 물가를 상회하며 3년째 외식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와 서민 경제의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식 39개 품목 가격 상승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월달 전체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외식 물가는 3.8% 상승하며 2021년 6월 이후 33개월 연속 외식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 3.4% 상승률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지만 전체 물가 평균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총 39개의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상승하였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햄버거(8.2%)와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6.0%), 떡볶이(5.7%), 치킨(5.4%), 맥주(5.2%), 쌀국수(5.2%) 순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39개 품목 중 27개 품목은 전체 물가 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월 농축산물의 물가 상승률은 11.4%이고 그중에서 과실은 40.6%, 채소는 12.2% 상승을 보였다. 최근 농축산물 물가의 오름폭이 커지며 2023년 9월부터 연속으로 전체 물가 평균을 상회하고 큰 상승률을 보이는 과실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과실 품목 중 귤은 78.1%로 가장 높았고, 사과(71.0%), 복숭아(63.2%), 배(61.1%), 감(55.9%), 참외(37.4%) 순으로 전체 평균의 12배에서 25배를 넘어섰다.  

가공식품은 소금(20.9%), 설탕(20.3%) 파스타면(13.5%), 초콜릿(13.9%), 잼(12.9%), 아이스크림(10.9%), 사탕(10.3%) 등을 포함한 47개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라면은 -4.8%로 가장 상승률이 낮았고 김치(-4.5%), 유산균(-4.4%), 시리얼(-3.8%), 부침가루(-3.6%)가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은 2022년 12월 10.0%의 최고 상승률을 보인 후 지난달 1.9% 상승률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었고 1%대의 상승률은 2021년 7월(1.8%)이후 31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동월대비)  

 

대표 품목 선정과 가중치 산출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가구 부문 전체의 평균적인 물가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시장에서 가격 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정하고 있다. 이는 기준연도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서 항목별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전체 월평균 소비지출액의 1/10,000 이상인 항목으로 그 항목에 해당하는 상품군의 가격 흐름을 대표 한다.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대표 품목의 가격 변동을 종합할 때 단순 평균하게 되면 소비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품목마다 서로 다른 점이 반영되지 않는다. 쌀가격이 10% 상승했을 때와 전기료가 10% 상승했을 때 가계의 소비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같지 않는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기 위해 각 품목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가중치로 하여 가중 평균함으로써, 소비자물가지수에 소비지출규모와 비례하는 영향을 주도록 하고 있다.  품목별 가중치는 가계동향조사의 소비지출항목을 기초로 품목별 매출액, 생산액, 및 행정자료 등을 통해 산출되며, 개별 품목은 상품군의 가격 흐름을 대표하도록 선정되어 포괄 범위가 달라 품목간 가중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과 체감물가 상승률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로는 소비자물가는 선정된 대표 품목(200년 기준 458개)의 가격 변동을 가중 평균하여 산출되지만, 체감물가는 개별 가구별로 구입하는 특정 품목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주거 난방부문을 보면, 소비자물가에는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유 등이 모두 포함되지만, 개별 가구는 이중 하나만을 사용하므로 체감 난방비가 다를 수 있다. 이 밖에도 체감물가는 구입빈도, 비교시점, 가격상승한 품목에 보다 민감한 심리적 요인 등에 의해 달라지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식료품 물가,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가피한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명 ‘가성비 버거’로 알려진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2월부터 버거, 사이드 메뉴 등 30여 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3.1% 상향 조정했다.

신세계푸드는 원재료비, 부자재비, 물류비, 인건비, 공공요금 등 <노브랜드 버거> 매장 운영을 위한 비용 부담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100~400원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각종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을 하면서도 고객 부담은 줄이기 위해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라며 “향후 가맹본부의 구매 경쟁력 및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방식 등을 고도화해 소비자들이 <노브랜드 버거>의 콘셉트인 가성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롤링파스타>, <홍콩반점 4010>도 일부 메뉴의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커피빈>도 임차료, 원부자재비 등을 포함한 제반 비용의 인상과 우유 원유 가격의 연쇄 인상으로 유제품이 포함된 음료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고, 지난해 <파리바게뜨>는 크림빵 가격을 21.4% 인상하고 <뚜레쥬르>는 슈크림빵 가격을 11.8% 올렸다.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자의 부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주재료 값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외식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불만이 따르고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최근 3년간 주요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시기를 조사한 결과,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 횟수는 평균 3.8회, 치킨 프랜차이즈 1.8회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프랜차이즈는 매출액과 점포 수 등을 기준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6개 업체, 햄버거 프랜차이즈 5개 업체를 선별하여,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통해 도출된 각 업체별 선호 메뉴의 최근 3년간 가격 인상 시점을 조사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네네치킨>이 3년간 3회의 가격 인상을 하였고, <교촌치킨>과 <굽네치킨>, <BHC치킨>이 3년간 2회, <처갓집양념치킨>과 <BBQ치킨>은 3년간 1회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소비자 선호 메뉴 평균 가격 최대 인상률은 <BHC치킨> 16.6% 인상(2023년 12월), <교촌치킨> 16.5% 인상(2023년 4월), <처갓집양념치킨> 15.6% 인상(2022년 5월), <BBQ치킨> 10.1% 인상(2022년 5월), <굽네치킨> 6.1% 인상(2022년 2월), <네네치킨> 5.9% 인상(2022년 4월) 순으로 나타났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경우 <맘스터치>가 3년간 총 4회 가격을 인상했고,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역시 최근 3년간 4회 가격 인상을 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KFC>만 유일하게 최근 3년간 3회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3년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소비자 선호 메뉴의 평균가격 최대 인상률은 <버거킹> 7.8% 인상(2022년 7월), <롯데리아> 7.3% 인상(2022년 6월), <맘스터치> 6.9% 인상(2023년 3월), <맥도날드> 6.3% 인상(2023년 2월), <KFC> 5.5% 인상(2022년 7월) 순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 빈도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높게 나타났고, 가격 인상액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주요 외식 식품으로 손꼽히는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잦은 가격 인상과 높은 가격 인상률은 외식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에 따른 이용 행태 변화 조사 결과 소비자의 36.5%가 과거에 비해 ‘구매 빈도를 줄였다’라고 답했고, 22.8%가 프랜차이즈를 이탈해 ‘저가 브랜드로 전환했다’고 답변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최대 3,000원 이상 인상될 경우 ‘불매하겠다’는 답변도 67.1%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원가 부담 완화 및 제도 개선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지난 3월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농심, 동원F&B, SPC삼립, 매일유업, 동서식품, 오리온 등을 포함한 19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농식품부는 “그간 장·차관 주재 식품업계 물가안정 간담회와 식품 및 유통업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와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먼저,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업계에서 건의한 원당·커피생두·감자·변성전분 등 7개 품목을 포함한 총 27개의 식품 원재료에 대해 올해 1월부터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인 면세 농산물 등의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 및 공제율 확대, 커피·코코아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등도 연장하여 추진중이다.

이와 더불어 업계 애로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 과제도 발굴해 추진 중에 있다. 유업체의 부담 완화를 위해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신규로 참여하는 유업체에 대해서도 가공용 원유를 낮은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가공용 원유 용도를 치즈용·아이스크림용·분유용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주요 곡물과 유지(油脂)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식품 기업에게 요청했다.

앞으로 식품 기업에 대한 릴레이 현장 방문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식품 물가 안정을 위한 민·관 협력 과제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할 계획이며, 가공식품을 포함하여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 품목과 관련된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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