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속, 각기 다른 컬래버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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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속, 각기 다른 컬래버레이션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7.09.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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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시장경쟁 속에 여러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경쟁력을 제고 하고 나섰다. 전대차 계약을 통해 하나의 점포에서 다른 업종이 함께 운영되는 숍인숍 점포, 각기 다른 브랜드가 협업을 통해 운영하거나 점포 한 곳에서 브랜드 2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멀티숍 형태 등 갖가지 전략이 돋보이고 있다.  

 

▲ 편의점 내 바르다김선생 매장

웨이팅 시간을 활용한 전략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하나의 점포에 한 개의 브랜드가 단독으로 오픈하는 것이 사회적 통념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각 브랜드의 장점을 더해 다양한 효율을 꾀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점포 운영방식에서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운영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바르다김선생>과 <이마트24>는 김밥전문점과 편의점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보였다. <이마트24>는 <위드미>에서 상호명을 바꾸며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바르다김선생>과 협업을 맺었다. 특히 사무직이 많은 코엑스몰 초입에 점포를 배치해 전략적인 운영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통 추가 출점을 하려면 추가 비용이 들고 가맹점주를 새로 모집하는데 반해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바르다김선생>의 경우 이에 맞춰 ‘바로드림서비스’를 실시하는 전략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 오더메이드(order made)로 운영되던 <바르다김선생>은 점포 내에 냉장 쇼케이스를 비치해 고객이 몰리는 특정시간에는 기다릴 필요 없이 만들어진 김밥을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김밥 제품과 <바르다김선생>의 김밥 제품이 중복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바르다김선생>의 프리미엄 김밥이라는 확실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소비층이 확실히 구분되고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관계자는 실제 <바르다김선생&이마트24> 강남 코엑스몰점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이 김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편의점에 구비된 다양한 물품을 구매하며 매출이 꾸준히 오르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테스트 단계로 시작했지만 또 다른 출점 지역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 떼루와 아리랑핫도그

비슷한 성향, 다른 메뉴로 효율 UP   
<떼루와>와 <아리랑핫도그>는 양측 본사 업무 협약을 맺고 생과일주스와 핫도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떼루와&아리랑핫도그>를 서울 중랑점에 선보였다. 현재 총 8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떼루와&아리랑핫도그>는 간판과 로고부터 내·외부의 디자인까지 서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도록 디자인 됐고, 음료와 디저트라는 업종에 따라 상호보완적인 작용을 하며 가맹점 수익 창출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인다.

<떼루와> 관계자는 “계절성이 있는 생과일 주스가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매출 증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리랑핫도그>와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떼루와&아리랑핫도그> 두 브랜드의 메뉴들은 1000~3000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과 테이크아웃이라는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메뉴는 달라 고객유입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보다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양측 회사 간의 협업을 강조했다. 가맹점을 우선으로 희생할 수 있는 부분들을 희생하고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 제공할 수 있는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각기 다른 소비층을 한 곳으로! 
점포 한 곳에서 동일한 본사의 브랜드 2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티 카페 프랜차이즈로 알려진 <오가다>의 경우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를 판매하는 <오쉐이크>를 멀티숍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 다른 타깃을 목표로 대비되는 두 브랜드를 한 곳에서 운영할 수 있는 것. 

<오가다> 관계자는 “<오가다>의 주 타깃이 20~30대 이상의 고객이 많이 찾는데 반해 <오쉐이크>는 달달한 아이스크림과 디저트가 주 메뉴이다 보니 10~20대의 학생 소비층이 많이 찾는 차별점이 있다”며 “복합점포로 운영 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임대료와 같이 고정비가 정해져 있는 경우 멀티숍 점포 총 매출의 증가로 인해 전체 매출대비 임대료의 구성비를 낮추고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실제 <오가다&오쉐이크> 문경 점촌점의 경우 <오가다> 단독 점포로 운영시보다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다. <오가다> 관계자는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에 따라 기존 <오가다> 단독 점포에서 <오쉐이크> 점포를 추가해 멀티숍 점포로 운영하려는 점주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 오가다 부산 광안리점

원조와 제2브랜드의 시너지 창출
이 밖에 (주)또봉이F&S의 경우 기존 <또봉이통닭>과 핫도그 브랜드 <핫독>을 결합한 <또봉이통닭&핫독>과 핫도그와 도너츠를 결합한 <또봉이핫독&도넛> 등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으로 효율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특히 도너츠전용 전자동 튀김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인건비 절감과 함께 편리성까지 확보하고 나섰다.

원앤원(주)의 <원할머니보쌈·족발&박가네부대찌개>는 보쌈·족발에 부대찌개를, (주)오리비의 <아랑솥뚜껑&아랑김치찌개>는 삼겹살과 김치찌개 메뉴로 점심과 저녁 모두 빈틈없이 매출을 증진시키는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창업경제연구소의 장정용 대표는 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컬래버레이션 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단일 점포의 낮은 매출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어려워진 경기와 더불어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서로 협업을 통해 점포의 임대료와 권리금을 절약할 수 있고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아이템이 상호보완이 잘 이루어진다면 매출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2층이나 3층보다는 고객유입이 원활한 1층 점포자리가 유리하다”라고 덧붙였다.

 

임대차 계약 등 법적·행정적 문제 해결돼야
컬래버레이션 종류로 운영되고 있는 점포의 경우 유휴공간을 통해 또 다른 점포가 종속되는 숍인숍 형태, 한명의 가맹점주가 동시에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멀티숍 형태로 나눠 볼 수 있다. 개념은 엄밀히 따지면 다를 수 있지만 고객의 편익증대와 함께 임대, 시설설치 비용 절감, 고객 유입 효과 등의 장점은 같다. 하지만 숍인숍의 경우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기존 점포를 운영하고 있던 곳에 추가로 숍인숍 점포형태로 입점하고자 할 경우 전대차 계약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는 점포에서 기존 운영하던 임차인(전대인)이 건물주(임대인)의 동의를 얻어 숍인숍으로 들어오는 제3자(전차인)와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만약 임대인의 동의가 없을 시에는 전대인에게 계약 갱신을 주장할 수 있지만 임대인에게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개인이 부동산 매물 중에서 전대차 점포를 찾기는 쉽지 않고 좋은 상권에 위치한 점포는 입점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 원할머니

상호 매출에 보완이 되는 아이템이 관건
창업피아 이홍구 대표는 “건물주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와 전대차 기간 등의 제약 등 법적, 행정적의 한계로 숍인숍 점포의 확장은 밝지만은 못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숍인숍 점포의 성장 추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각 프랜차이즈 본사의 협업을 통해 각각의 아이템이 메인이 돼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멀티숍 형태로 진행하는 편이 더욱 유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컬래버레이션 점포가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선 상호 매출에 보완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지속적 관계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포인트다. 또한 양쪽 모두 프랜차이즈로 창업할 경우, 운영에 대한 제약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에 각각의 장단점을 잘 고려해봐야 한다. 또 멀티숍 형태의 경우 점포가 근본적으로 가지는 장점과는 별개로 한 자영업자가 한 개의 점포에 두 개의 아이템, 즉 두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에 대한 역량이 충분한지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때문에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기에 앞서 이러한 리스크를 분명히 체크하고 업종, 아이템, 점포 형태 등이 어우러져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고려해 보고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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