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 끝에 점주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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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 끝에 점주가 되어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7.09.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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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육성 프로젝트 5기 <오가다> 별내점 이윤주 가맹점주
▲ 청년창업육성 프로젝트 5기 <오가다> 별내점 이윤주 가맹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6개월간 가맹점주가 되다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를 롱런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젊은 기업들은 청년창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이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가 하면 가맹점 창업에도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젊은 의욕과 패기를 통해 브랜드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코리안 블렌딩티 카페 <오가다>가 올해로 5회째 ‘청년창업 육성 프로젝트’를 모집하고 시행해 눈길을 끈다. 카페 <오가다>를 직접 운영할 지원자를 뽑아서 6개월간 실제 점주처럼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오가다> 최승윤 대표는 “나 역시 청년창업으로 성공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나와 같은 꿈을 꿀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들 가운데는 직원으로 스카웃돼 본사에서 일하거나 점주로 운영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지원자들은 약 1000만원 상당의 초도 물품 등의 지원을 받게 되며 3주간 본사 교육팀에서 운영 노하우 및 리더십 교육을 받는다. 운영기간 중 슈퍼바이저의 집중 교육 및 관리를 받게 되며, 이 과정에서 최 대표에게 직접 창업 노하우에 대한 1 : 1 코칭도 받는다. 6개월간 점포를 운영해 올린 순수익은 지원자가 전액 월급으로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원하면 이루어진다
세종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2학년 이윤주 씨. 그녀는 <오가다> 청년창업육성 프로젝트를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어릴 때부터 창업이 꿈인 그녀는 학과는 물론, 평소 학교를 다니면서도 각종 식음료 외식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워왔다. <오가다>의 한국적인 음료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평소부터 관심이 많아 <오가다> 가맹점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기도 했다. 

청년창업육성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파견하게 될 본점 가운데서도 상수점을 지원, 일주일 동안 점포에서 살다시피하며, 지원서류를 작업하고 점포의 상권, 메뉴, 운영, 고객서비스 등을 나름대로 파악했다.  자기주도적인 성격이 강한 이 씨는 구체적인 계획을 위해 <오가다> 최승윤 대표의 강연과 창업박람회장도 찾아가 가맹점 상담을 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말 <오가다> 가맹점주가 돼서 점포를 운영해보고 싶었어요. 그 마음이 강한 만큼, 지원서류나 제가 운영하고자 하는 브랜드와 점포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프로젝트 면접 때는 그녀의 철저한 준비성에 본사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청년창업육성 프로젝트 5기 <오가다> 별내점 이윤주 가맹점주 ⓒ 사진 이현석 팀장

현실과 의욕 사이
이 씨가 프로젝트에 합격하고 지정받은 점포는 별내점. 그녀가 원하는 점포는 아니었지만, 6개월간 점포를 운영한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설다. “가족은 물론, 학교 친구들과 선배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어요. 학과 특성상 선배들이 외식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아 조언도 많이 구했죠. 처음엔 모두가 즐겁고 재미있었죠.” 

하지만, 막상 점주가 돼 점포를 운영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다양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를 펼치고 싶었지만, 하루하루 고객을 맞고 점포를 운영하다 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턱없이 모자랐다. 자신이 상상했던 만큼 점포를 위해 뭔가 활발하게 프로모션을 펼치는게 녹록치 않았다. 

특히 점포를 운영하면서 맞닥뜨린 문제는 ‘발주’였다. 점포 매출을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처음엔 부족한 것 보다는 넉넉하게 발주해야 고객서비스에 낫다는 생각에 제품을 많이 발주했지만, 로스율이 나는 경우가 발생해 지금은 다소 타이트하게 하는 편이다. 신도시에 자리한 <오가다> 별내점은 오픈 1년 된 점포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인근 마트나 주민센터 등이 있어 거의 고객의 대부분이 30대 앞팎의 주부들이다. 점포에 키즈룸이 있을 정도로 주부고객이 많은 곳이라 고객의 마음을 사기위해 청결과 위생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주민센터를 찾는 주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점주가 친절하다고 입소문이 났을 정도다. 가게 앞에서 아이들이 넘어졌을 때도 데리고 들어와 약을 발라주는 등 지역사회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오가다> 별내점 ⓒ 사진 이현석 팀장

별내점의 사랑방 역할 톡톡히 해
워낙 활발한 성격의 그녀는 <오가다> 별내점 파견 전,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경력직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평소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동아리 및 학생회 활동 등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했던 그녀기에 직원들과의 마찰은 거의 없었다. 어린 나이지만 워낙 철저한 준비와 의욕적인 모습은 점포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 때와 점포 관리자 입장에서의 마음가짐은 큰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는 제 할 일에만 집중했죠. 고객이 와도 자주 봐야 기억이 났는데, 점주의 입장이 돼보니, 자연스럽게 고객을 바로 바로 기억하게 돼요. 서비스도 더 생각하게 되고. 또 이곳 임대료가 높다보니 매출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많은 신경을 씁니다.” 

가끔은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모션이 있어도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아 고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름철 빙수 배달은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8월 첫째 주말엔 평소보다 매출이 40%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대비 매출도 30~40% 올라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점포 운영자들이 토로하듯 그녀 역시 임대료 및 관리비, 원재료비 등으로 인해 순수익은 아직까진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엔 더 높은 매출과 지역사회에서의 <오가다>가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주력할 생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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