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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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답을 찾다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09.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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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에게 프랜차이즈의 길을 묻다
 

프랜차이즈 시장이 급제동에 걸렸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산업은 주먹구구식의 안일한 운영과 양적 성장에 혈안이 돼 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그저 가맹점을 늘려 가맹비, 인테리어, 원재료비 등으로 인한 부대 수익을 취하는데 급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사 브랜드의 근력을 키우기 보다는 양적인 성장에 사활을 걸어왔다. 그러다보니 국내 프랜차이즈는 제자리 혹은 뒷걸음질을 치는 양상을 띠고 있으며, 기다렸다는 듯 터진 프랜차이즈 기업 CEO들의 각종 갑질 논란 및 성추행, 공금횡령 등의 줄 이은 이슈는 정부의 프랜차이즈 대수술에 직면케했다.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이라는 처방을 내렸고, 프랜차이즈 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이에 협회는 ‘프랜차이즈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 불공정관행 근절 대책’의 6대 과제와 국회에 상정된 33개 가맹사업법개정안 등 프랜차이즈 관련 현안에 대한 ‘상생혁신안’을 마련해 오는 10월에 공정위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에 창업시장이 힘겨운 하반기를 맞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양적인 성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더욱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본지는 본부가 아닌, 우수가맹점들을 통해 어려운 현안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의 올바른 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 임나경 편집국장, 지유리 팀장, 김유진 기자·정미선 기자·이상민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황윤선 기자, 각 업체 제공


가맹점주에게 프랜차이즈의 길을 묻다

“가맹점은 점주의 전 재산을 투자한 목숨줄” 
“폐점위기에 놓인 가맹점주에 ‘나 몰라라’ 하는 본사가 많아 안타깝다”, “어느 정도 융통성을 갖고 점주 재량 범위를 확대해주면 좋겠다”, “제품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크다. 투명한 공개로 본부가 신뢰받기를 바란다”, “전 재산을 투자해 창업한 점주들을 생각하고 본사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초심을 갖고 가맹점과 상생하며 같이 키워가는 브랜드임을 인식해주길”, “가맹점이 건강해야 본부 역시 건강하다는 것을 본부가 인식했으면” 등등. 

본지가 우수가맹점들을 만나면서 프랜차이즈 본부에 대한 생각과 바라는 점을 물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뿐만 아니라 이미 본부도 잘 알고 있는 얘기다. 모두가 알고 있는 얘기지만 실천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곳곳에서 문제와 누수가 생기고 있다. 
이에 본지는 프랜차이즈 본부 및 가맹점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전열을 가다듬자는 캠페인으로 9월호 스페셜 특집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답을 찾다』를 기획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어려운 시기를 우수가맹점주들을 통해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그들이 자사 브랜드를 왜 선택했고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우수가맹점으로서의 비결과  가맹본부에 바라는 점은 물론, 프랜차이즈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보기로 했다. 실제로 많은 프랜차이즈 CEO들이 문제에 맞닥트렸을 때 가맹점을 순회하며 해답을 찾았다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써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다시 한 번 자사 브랜드의 정체성을 되돌아 보고, 프랜차이즈 운영에 힘을 싣기를 기대한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자격 
업계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프랜차이즈 시장 현황 속에서 지금이야 말로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브랜드의 자질과 자격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갈수록 프랜차이즈 규제가 심화되고 가맹점주들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의 본질인 시스템과 교육에 주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예비창업자들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역시 표면적으로만 드러나는 브랜드의 면면만을 보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거나, 프랜차이즈 창업만 하면 본부가 모두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점포 창업을 위해 투자하고 폐업으로 인한 실패는 가맹점주에게 주어지는 만큼 책임있는 브랜드 선택과 운영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양대사이버대학교 외식프랜차이즈MBA 김영갑 교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 본부 선별법과 가맹점주의 자격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투자 수익률을 살펴라 
프랜차이즈 본부의 말만 믿고 창업하는 예비창업자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은 본부에서 우수가맹점의 매출을 제시해 주면 이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점포 운영이 잘되는 점포와 잘 되지 않는 점포를 확인하고 그 이면의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투자수익률을 꼼꼼히 따져서 자신의 경제상황과 잘 대조해봐야 한다. 

브랜드의 안정성을 점검하라 
1~2년 반짝 뜨고 사라질 브랜드인지 장기존속이 가능한 브랜드인지 살펴야 한다. 물론, 오래 됐다고 좋은 브랜드는 아니다. 가맹점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본부의 내공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다양한 가맹점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비전과 미래를 살펴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한다는 것은 점주 역시 자신이 선택한 프랜차이즈 기업의 일원이 돼 본부와 함께 탄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다. 브랜드와 아이템이 나와 잘 맞는지, 나만의 특성을 살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치고 빠지는’ 점주들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자칫, 판단력을 흐려 점포 창업의 실례사례 주인공이 될 수 있음에 유의하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자격 
위와 같은 기준에 의해 가맹본부를 선택했다면 가맹점주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예비창업자 및 예비가맹점주가 우수가맹점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 자신에게 부족하다면 이를 채우기 위해 주력, 프랜차이즈 창업 성공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 보자. 

가맹점주도 프랜차이즈를 공부해야 
가맹점주가 본부의 투자수익률을 알기 위해선 예비가맹점주도 프랜차이즈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성공을 원하는 가맹점주라면 프랜차이즈의 본질과 개념에 대해 숙지하고 시스템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단순히 본부의 시스템을 수혜 받는 것이 아니다. 가맹점주가 알아야 자신들의 권리와 의무를 행할 수 있다.  

관리능력을 갖춰라 
가맹점을 운영하는 일도 사업이다. 이에 가맹점주는 자신의 점포에 대한 일, 주, 월, 연간 손익계산을 계획하고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별하고 결정하기 이전에 매출과 비용에 대한 손익계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점포 적정 창업투자금액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력자원 관리능력을 키워라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바로 ‘인력관리’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서비스업이다 보니, 이에 대한 많은 고민이 뒷받침돼야 한다. 직원들이 자신의 일터를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본사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많은 가맹점주들이 인력관리에 있어서 직원들 탓을 한다. 혼자 점포를 운영하거나 가족과 할 것이 아니라면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일은 점포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본부도 가맹점주들이 인력자원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절체절명의 시기에 맞닥트린 프랜차이즈 
최근 자영업시장에서는 ‘간판없는 맛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맛에서만 출중한 것 보다는 전반적인 운영 관리에서 탁월함을 보인다.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이러한 독립점포들과의 경쟁에 놓인 가맹점주들이 경쟁력을 갖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도모해야 할 것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점의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에 매우 소홀한 편이다.

창업 준비 시, 교육도 속성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하루라도 빨리 점포 투자비를 뽑거나 치솟을 대로 치솟은 월세 부담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조급한 마음은 이해하나 이러한 것들이 결국, 폐점을 앞당기는 일이 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에 앞서 프랜차이즈 본부가 시스템과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급선 과제로 떠오른다.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은 현재 시점에서 프랜차이즈의 본질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초석을 다져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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