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경성에 모던보이와 신여성이 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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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성에 모던보이와 신여성이 등장하다!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09.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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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식시장의 디자인이 바뀌고 있다. 언뜻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이지만 확실하게 구분하기 힘든 퓨전 근대 디자인. 지난 역사 속에서 디자인의 발전과정을 살펴보자.

 

한동안 60~70년대 복고풍 술집이나 일본식 이자카야가 휩쓸던 외식시장에 언제 부터인가 새로운 디자인들이 소리 없이 찾아오고 있다. 일본도 한국도 아닌 그렇다고 서양식도 딱히 아닌데 언젠가 영화에서 본 듯한, 그러나 어색하지 않은 그런 디자인이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개화기 이후 서구문물이 물밀 듯이 밀려오던 일본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무역항을 중심으로 독특한 디자인이 형성되는데 그때 당시 이후부터 동양과 서양의 두 가지의 모습이 토착화되면서 새로운 디자인 양식으로 자리 잡아 가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이진칸(외국인) 문화
일본에 서양문물이 들어오던 개화기시대 일본 최대의 무역항이던 고베항 근처에 자리 잡은 기타노 이진칸 거리는 서양문화와 일본 문화가 교묘히 결합되어 있는 이국적인 거리다. 당시는 200채가 넘는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수가 줄어 30여 채 남짓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국적인 서구문화를 느낄 수 있는 거리이다. 곳곳에 남아있는 아기자기한 건물들은 카페나 커피숍, 음식점과 일반인이 거주하는 건물들이 함께 남겨져 개항 당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이지만 왠지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거리이기도 하다. 이곳은 여전히 많은 일본 국내외의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은 서구문화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일본의 고유 디자인과 함께 승화 시킨 모습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독특한 디자인은 일본만의 서구화된 퓨전요리와 함께 전통적인 모습으로 남겨지고 있다.


 
중국의 개항시대와 스쿠먼 양식
아편전쟁에서 청군의 패배로 개항하게 된 상하이에 19세기 중반부터 외국인들이 들어와 건물을 짓고 거주하기 시작했는데 뱃길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 와이탄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당시 뉴욕에서 유행했던 아르데코풍의 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서 서구 문화와 중국 문화가 한 장소에서 자리 잡는 계기가 된다. 이후 1920년대에는 좀 더 토착화된 중국과 서양의 혼재된 건축 양식이 발전하게 되고 이를 상하이만의 독특한 양식 ‘스쿠먼 양식’이라고 부르게 된다.

비록 상하이의 굴곡진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만 지금 와이탄은 ‘세계 건축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상하이만의 유명한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신천지는 고풍스러운 스쿠먼 양식의 건물들이 현재까지도 유럽식 노천카페나 레스토랑 등으로 이용되며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일제 강점기의 대한민국
우리나라 역시 조선시대 후반 1894년 갑오경장이후 일본의 비호아래 서구문물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때를 태동기로 직접적인 서구문화의 반영보다는 일본이나 청나라를 통해서 정제된 서구의 건축양식이나 디자인이 조금씩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건축사에서 엄밀히 본다면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는 1910년부터 서구적인 영향을 직접 받은 일제가 세우게 되는 건축양식의 영향이 크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역사 중 가장 암흑기였던 36년간 디자인은 서구와 일본, 조선의 기묘한 동거 속에서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개항시대 우리나라 최대 무역항인 인천을 필두로 일제 강점기에는 경성으로 이러한 독특한 디자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명동 미츠코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발전하며 당시 친일파였던 부호들이 다방과 서구적인 바를 출입한다. 그 안에서 커피나 술을 즐기며 모던보이나 신여성으로 불리우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6.25 전쟁과 잦은 개발로 인해 당시 건축물이나 디자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현대에 그려지는 퓨전 근대 디자인
지금 문화계는 영화 드라마에 이어 디자인까지도 단순한 서구 빈티지가 아닌 그 시대에 토착화되어 혼재된 퓨전 근대 디자인이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동아시아의 굴곡진 역사를 담아내고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단순히 기록물에서만 보이던 디자인의 모습을 있을 법하게 형상화 하는 곳이 핫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세련되었지만 촌스러운 느낌(여기서 세련되었다는 표현은 서구적인 걸 의미하며 촌스럽다는 표현은 토속적이다 라는 작가의 주관적 표현이다)의 디자인이 단순히 세련되었거나 단순히 촌스러운 디자인 보다 두 가지가 혼재된 느낌의 새로운 양식이 대중에게 어필하기 좋은 도구일지 모른다고 생각해 본다. 어차피 서구적이던 일본이나 중국, 한국적인 디자인이던 그런 디자인은 우리 주위에 질리도록 많이 있으니 말이다.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는 각 매장 색깔에 맞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업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개화기요정>, <어시장삼대>, <삼거리포차>, <맛있는교토>, <은하수다방>, <맛있는스페인> 등 여러 분야의 매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elwkdlsvlvm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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