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제 어렵지 않은 해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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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제 어렵지 않은 해가 있었나요?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01.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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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철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올해도 변함없이 ‘붉은 닭’의 이야기로 2017년 신년특집호를 장식했습니다. 지난해 원숭이 못지않은 닭에 대한 덕담도 많은 메시지로 넘쳐납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무엇보다 평범한 것을 싫어하고 개성과 화려함을 중시한다’는 것이 월간<창업&프랜차이즈> 본지가 추구하고자 하는 색깔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입니다.
또 ‘자신의 꿈에 대해서 성실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신념이 강하고 자신감 있는’ 등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많은 창업인들과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성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시대가 많이 흘렀지만, 닭은 여전히 우리의 새벽을 알려주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동물보다도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많은 금융권과 경제전문기관은 온통 어두운 경기에 대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민간소비 약화 등 내수부진으로 경제전문가들은 2% 초반대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계부채와 구조조정 추이, 정치 상황 변화 및 그 여파 등은 올해 경기의 큰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 이러한 여파는 비껴갈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몰아친 AI 여파는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에 기름을 더 들어붓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2017년 민간소비 또한 소득증가세 둔화,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2016년보다는 증가율이 더욱 낮아질 전망입니다.  

각종 분석기관은 올 한해 트렌드 전망을 분석하면서 다양한 이슈를 화제에 올려놓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 화두가 된 것이 ‘나홀로족’, ‘혼밥 혼술’, ‘일코노미’, ‘있어빌리티’, ‘가성비’, ‘욜로족’, ‘미니멀라이프’ 등 저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젊은 층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보다 실속을 챙기면서도 후회 없고, 가치 있게 살고자 하는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그 어떤 것 보다 자신의 행복과 경험에 가치를 둔 심리를 잘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식과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아이템이나 서비스 개발에 주시해볼 만한 코드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본지는 신년특집호를 맞아 창업과 프랜차이즈 전문가들로부터 2017년 창업시장과 트렌드에 대한 많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창업 날씨는 계속 흐리다가 소나기를 만날 것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창업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는 키워드는 지난해의 연장 선상입니다. ‘가성비’, ‘복합화’, ‘저성장’, ‘소자본’, ‘양극화’, ‘가격파괴’, ‘하이브리드’, ‘융복합’, ‘업종전환’, ‘푸드테크’, ‘셰어하우스’, ‘무한리필’, ‘대용량’ 등등.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한 발짝 더 세분화된 트렌드나 안전성을 담보로 한 창업 전망입니다. 이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 창업인들에게 가성비를 올릴 수 있는 안전창업과 리스크관리 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2017년 정유년 역시 불황기에 창업 및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성장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동안 성장시켜온 브랜드를 잘 유지, 관리하고 지켜낼 수 있을까에 대해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즉, 리스크관리와 안전창업에 주력해 브랜드와 가맹점의 지속성과 수익성에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남들이 생각지 못한 특별하고 차별화된 아이템과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점프업하는 기업들도 분명 탄생할 것입니다. 반면, 창업 기반 환경이 불안할수록 얄팍한 트렌드에 편승해 기획프랜차이즈나 사행성 짙은 창업 아이템들 또한 성행할 확률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2017년 올해도 수많은 난관과 유혹이 창업과 프랜차이즈산업인들을 뒤흔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장닭이 홰를 힘차게 치고 오르듯 2017년 또한 태양의 새처럼 힘껏 날아오르기를 바랍니다. 물론, 한 치 앞을 모를 내일에 단단히 채비해야 하지만, 우리가 언제 어렵지 않았던 해가 있었습니까? 그동안 잘 해왔던 것처럼, 다시 한번 ‘붉은 닭’의 기상처럼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를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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