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막을 향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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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막을 향한 외침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6.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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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한술> 판유걸 대표
▲ <밥한술>  판유걸 대표 ⓒ사진 이현석 팀장

학교 옥상에서 울려 퍼진 어느 고등학생의 성토. 자신의 성이 판 씨인 것을 알리고 싶었던 17살 판유걸의 모습은 오랫동안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았다. 현재는 배우이자, 사업가로 그리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의 모습은 좀 더 성숙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배우의 길을 가다
식당 <밥한술>은 판유걸 대표가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2012년에 문을 연 이곳은 블로그를 통해 맛집으로, 판유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밥한술>에서는 갈비찜이 메인 메뉴고 여기에 황태구이, 뚝불고기정식, 황태찜 등 다양한 한식들을 맛볼 수 있다. 
사실 이곳의 맛은 판 대표 어머니의 손맛에서 나온다. 오랜 기간 식당 경험이 있던 판 대표의 어머니는 원래 생선구이 집을 운영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본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선회한 메뉴가 갈비찜이었다. 갈비찜은 명절 때마다 판대표가 맛있게 먹던 음식 중 하나였다. “문을 열고 약 2년 동안은 매일같이 매장에 나왔었는데 요즘은 사실 자주 못 와요. 연극 외에 제가 새롭게 광고마케팅 일을 시작해서 좀 바빴거든요. 그리고 이제 막 제 아기가 백일이 돼서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이 많네요.(웃음)”  
판 대표를 그저 우연한 기회에 운 좋게 연예계 생활을 하게 된 방송인이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그는 원래 배우가 꿈이었고, 중학교 시절부터 연극반에서 활동했었다. 그리고 연극영화과 졸업 후 전형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강렬했던 데뷔 때의 모습은 예능의 이미지가 컸고 본인과의 생각과는 다른 모습으로 비춰졌다. 일찌감치 예능 쪽으로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자연스럽게 연극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최근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각색한 연극 ‘아버지’에서 아들 장동욱 역할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홍보마케팅의 매력
판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홍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입소문이 난 매장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 즉 현실적으로 블로그 체험단의 입소문마케팅은 매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그는 직접 블로그 체험단을 섭외해 식사를 제공하고, 후기를 적는 바이럴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만큼 음식 맛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기대는 매출 40% 증가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고, 지금까지도 신당동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맛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맛을 내는 레시피는 중요한 무기이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의 갈비찜을 만들기까지 다양한 레시피의 변화가 있었다. ‘갈비를 몇 분 안에 삶을지, 삶기 전과 후의 조리는 어떻게 다른지’ 등. 맛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없었다면 지켜내기 힘든 부분이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지금의 맛집 <밥한술>이 완성됐다. 

막 시작된 인생 2막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영화를 오가면서 활동 중인 판 대표에게 방송에 대한 갈증은 없는지 궁금했다. “TV에서 저와 같이 활동했던 연예인들이 나오면 반가워요. 그리고 잘 된 친구들을 보면 기분도 좋고요. 하지만 저는 요즘 같은 버라이어티 방식이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만한 끼와 능력도 없는 것 같고요. 저는 아무래도 무대가 있는 연극 쪽이 체질인 것 같아요.”
현재 운영 중인 <밥한술>의 프랜차이즈화도 생각했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말을 남겼다. 새로운 것을 기획하기보단 지금의 모습에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현재 그의 생각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에서 배우로, 표현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판유걸 대표. 세상을 향해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외쳤던 그때의 모습처럼. 더욱 단단한 그의 진짜 인생2막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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