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풍요로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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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풍요로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10.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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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시대(1926-1989)는 훗날 ‘격동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에 큰 변화가 있었던 시대이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시대이다. 헤이세이 시대가 되고도 수 십 년이 지난 지금, 쇼와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건축이나 실내 건축에서 쇼와시대 모습은 아직까지도 광범위하게 남아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쇼와시대를 반영하는 디자인이 재구성되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역시 한국전쟁을 극복하고 가난한 나라에서 비약적인 경제개발을 이끌었던 70, 80년대 후반 그리고 90년대 초반까지 버블경제라 불리며 고속성장의 경험을 토대로 짧은 시간 속에 소비문화가 급속도로 성장하게 됐다. 그리고 그 거품이 사라진 지금 저성장, 저소비 시대를 살아가며 풍요로웠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한국과 일본의 공통된 디자인 흐름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지리적 배경에 의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으며, 두 나라의 디자인 흐름도 공통분모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일본 트렌드는 빠른 시간에 한국에 상륙하게 되고 일본 역시 한국 트렌드에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두 나라의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은 버블경제 시절 풍요로웠던 기억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러한 패턴은 서비스산업에서 뚜렷하게 보여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7080 드라마나 영화가 제작되거나 그 시절의 제과류, 빙과류 포장 패키지가 다시 등장하고 있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음식점이나 주점 인테리어에도 복고가 빠질 수 없는 열풍이다. 일본에선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아사이나 산토리 맥주가 쇼와시대 광고 디자인을 마케팅해 그 당시 맛을 재현한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쇼와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크게 히트치며 쇼와시대 추억의 비즈니스는 날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유사한 성장배경 속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보여줬던 일본 디자인은 앤티크 디자인과 상당히 가까운 에도시대 이전을 모티브로 설계됐지만 실제로 우리는 일본이 경제발전을 이뤄냈던 70,80년대 쇼와시대가 심리적으로 더 가깝다.

자연스럽게 다가왔던 일본문화
일본은 1965년 동경 올림픽 이후 애니메이션의 급속한 발전을 이루게 됐다. TV 시리즈로 만들어진 마징가Z, 건담, 도라에몽, 은하철도999, 토토로 등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영화는 기성세대부터 지금 세대들까지의 어린 시절 거실문화를 접수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일본문화를 어린 시절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고 그 배경에 등장하는 일본의 가구, 가옥, 거리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결국, 머릿속에서 존재하는 너무나 먼 에도 시대 디자인보다는 자의든 타의든 우리가 현재 경험했던 마음속에 존재하는 일본의 7080 쇼와시대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쇼와시대 디자인의 거부감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한편으론 일본 디자인에 반감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에도시대 이전의 앤티크스러움은 어느 정도 문화적인 차원에서 수용되나 쇼와시대의 일본 디자인은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본 음식은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고, 가까운 일본은 우리가 가기 쉬운 곳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진짜 일본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너무나 일본스럽다고 느끼는 일본 디자인에 대한 반감은 마음 한구석에 너무나 익숙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인지 못하는 기억 또는 추억일지도 모른다.
시대가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는 아베의 오만함을 용서하지 않지만 일개 정치인의 만행일 뿐 나라 전체를 매도하지 않는다. 디자인도 그렇다. 정치적인 일본의 욱일기나 일본의 권위주의적인 황실, 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종교적 신사건물들이 일본 디자인을 대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 그 디자인을 적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과거 어느 이름 모를 목공이나 도공, 조적공들이 그 나름대로 멋을 내었던 작은 집, 작은 주점이나 음식점, 다방, 이발소 등의 디자인들이 세월의 흔적과 함께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들이 일본의 실제 인테리어 디자인인 것이다. 그것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우리가 바라보는 중요한 요소이다.

다가오는 일본의 쇼와시대 디자인
일본 인테리어디자인을 얘기할 때 쇼와시대 디자인을 예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일본 음식점이나 일본 주점들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 외식업을 창업하려 하는 분들에게 우리나라의 7080복고풍 디자인의 열풍과 더불어 일본의 7080 쇼와시대 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 디자인도 바뀐다.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는 일본의 7080 쇼와시대 디자인이 어느덧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는 각 매장 색깔에 맞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업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개화기요정>, <어시장삼대>, <삼거리포차>, <맛있는교토>, <은하수다방>, <맛있는스페인> 등 여러 분야의 매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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