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의 차이
상태바
현실과 이상의 차이
  • 강민지 기자
  • 승인 2016.09.27 08:3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민지 기자

20대, 돈 없고 빽 없고, 멋모르던 그 시절엔 배짱만은 두둑해 겁 없이 도전하고 여행하고 사랑을 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어느 정도 알게 된 30대엔 겁만 많아져 인생의 돌다리를 하나씩 건널 때마다 의심과 주저함이 많아졌다. 젊어서 순수했던, 이상이 가득했던 내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현실과 타협하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운 내 모습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상이 떠나가고 현실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자리에, 여유도 없고 사랑도 없어지는 나에게 묻는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냐고, 이리 살아도 되는 거냐고. 자책어린 무수한 말들이 나에게 날아오는 그 순간, 그래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위안의 말이 들려온다. 성에 차진 않지만, 잘 하진 못하지만 그것이 나의 최선이라는 내 영혼이 들려주는 진심 어린 위안…….

성공한 혹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CEO분들과 인터뷰를 많이 하다보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인터뷰 뒷면에 노고와 아픔과 실패 보다 현재의 결과물이 부각되는 기사의 특성상, 한정돼 있는 인터뷰 시간의 한계로 나 또한 가끔 속을 때가 있다. 보이는 그 모습이 다인 것처럼, 그 이면의 실패의 과정을 모르고 원래부터 그랬던 사람처럼…….

그들이 원래부터 독했고 강인했고, 유능했던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견뎌냈던 진가가 언젠가 발휘됐던 거라고. 가끔 초라해진 나를 발견할 때면 그렇게 나를 위안해본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은 그 진가가 평생 동안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고, 누군가가 알아주지 못하는 삶만 살아가다 이 생을 끝낼 수도 있다. 그보다 더하게는 자기 자신에게 박하게만 대하며 인생을 마감하는 이도 얼마나 많은가.

뉴스에서는 암담한 이야기만 들려나오고 내가 종사하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힘든 뒷이야기들이 훨씬 많다. 이러한 세상에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박수 받아 마땅하다. 꼭 성공하지 않아도, 누구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이미 영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혜숙 2016-10-06 14:01:51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자체만으로도 '영웅' 맞네요. 加油!!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