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전령사, 나눔과 인재 양성이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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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전령사, 나눔과 인재 양성이 기쁨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16.09.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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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플래닝 임은정 원장
▲ 커피플래닝 임은정 원장 ⓒ사진 황윤선 기자

한 분야에 빠져 있는 사람은 일하는 모습만 봐도 그저 빛이 난다. 커피플래닝 아카데미 임은정 원장이 그런 사람이다. 커피아카데미 보조 강사에서 원장이 되기까지 그녀의 커피에 대한 열정은 그 양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커피에 대한 열정의 온도가 뜨거운 만큼,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전파하는 가르침 또한 그 자체가 기쁨이요, 행복이다. 이런 그녀의 커피에 대한 진정성은 커피플래닝을 업계 최고의 아카데미 반열에 올려놓기에 충분하다. 

커피를 통해 얻는 깨달음과 소통  
그녀의 첫 인상은 뭔가 패셔너블하면서도 화려한 아우라가 잔뜩 묻어난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10년 전, 패션업계에서 나름 제 이름값을 해온 패션디자이너였다. 하지만 일중독이 되다시피 일에 빠져 살다가 쓰러져 중환자실 신세를 지고 나니, 다시 패션업계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취미로 배웠던 커피에 대한 열정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코스타리카 커피 맛에 감동해 그것을 인연으로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죠. 평상시 강단에 서고 싶은 꿈을 패션이 아닌 커피 분야에서 이루게 된 것이죠. 보조 강사로 나갔던 첫 강의를 잊을 수 없어요. 그때 아! 내가 가야할 길이구나 하고 어렴풋이 깨달았어요.”  
커피 강의를 하던 초창기, 기업체 강의를 하면서 진정한 소통을 깨닫게 됐다는 임은정 원장.  자신이 누군가 가르치고 인도하는 방면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자신 역시 강의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피의 수십, 수백, 수천가지의 얼굴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열정 넘치는 임 원장의 강의는 점차 입소문을 타고 기업은 물론, 다양한 기관과 학교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녀는 또 깨달음을 얻는다. 커피를 가르치는 일은 다양한 사람들을 수용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제공하는 일이라는 것을. 
“장애인이나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어요.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이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그들이 커피를 통해 소통하고 자신들이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죠.”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 
커피플래닝은 바리스타 자격증, 유럽바리스타 자격증, 국내-해외 자격증 원스탑과정, 라떼아트 자격증, 핸드드립 자격증, 커피마스터반, 카페메뉴반, 핸드드립, 로스팅, 카페창업반 등등. 커피추출부터 고객서비스까지 총망라해 커피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커피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다. 그래서 커피의 수준을 더욱 높여나가고 싶다. 임 원장의 이런 열정적인 수업은 지난해 커피플래닝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올릴 정도로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커피 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언제나 커피의 기본을 가장 강조하는 그녀. 패션이 보다 화려했던 직업이라면 커피는 하면 할수록 외롭게 삶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한다. 
“커피를 배우러 오는 분들은 대부분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분들이나 새롭게 무엇인가에 도전하려는 사람, 서비스 분야에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저 또한 이들을 위한 교육 역시 맞춤 교육서비스를 하고자 합니다.” 
희한하게도 커피를 하면 할수록 사람 욕심이 많아진다는 임 원장. 그래서 커피플래닝에서 수업을 받은 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아낌없이 주고자 장학제도라든가, 나눔 활동을 활발히 펴고있다. 물론, 자신으로부터 나눔을 받았던 이들이 다른 곳에 가서도 다른 이들과 나눔을 다시 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커피, 타인과의 벽을 허물다 
지난 3년간 다니던 교회에서 매주 더치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다 보니 나름 데이터가 생겨 더치커피 개발에 한창인 임 원장. 이를 상품화해서 <마리몬드>와 같은 착한 브랜드를 통해 좋은 커피를 널리 알리고 싶다. 언젠가 커피를 배우러 온 학생 가운데 몸이 불편한 학생의 “커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에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느꼈단다. 때문에 청소년을 위해 대안학교를 대상으로 커피교육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보람도 크다. 처음엔 커피에 관심 없던 아이들이 커피를 통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면 더없는 희열과 보람, 자긍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브라질 커피에 흠뻑 빠져있는 임 원장은 브라질 커피가 커피의 ‘기본’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브라질 커피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맛으로 천개의 얼굴을 지녔죠.” 브라질 커피와 함께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의 커피를 추천하는 그는 커피는 자신에게 힐링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벽을 허무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커피는 그 어떤 대립관계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하나로 스며들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패션의 고수가 되려고 런던 유학준비를 하던 중 운명처럼 커피로 방향을 튼 그녀는 커피야말로 영혼의 안식처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녀를 만나고 오는 길, 올 가을엔 브라질 커피 향에 흠뻑 취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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