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에 맞서다 <청년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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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에 맞서다 <청년족발>
  • 박신원 기자
  • 승인 2016.08.05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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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성북구 삼선동에 <청년족발> 삼선점이 오픈했다.

지난 6월부로 10.3%를 찍은 청년 실업률. 심각한 고질병이라 별다른 이슈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도 정부도 그렇다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청년이 설 곳은 줄고 경쟁률은 치솟는 중이다. 그래서 청년들은 정부도 기업도 그 누구도 바라보지 않고 스스로 서기로 결심했다. 그들이 찾은 대안은 스스로가 일자리를 만드는 지름길, 창업이다.

지난 6월 20일 오픈한 <청년족발> 삼선점은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학생들이 만드는 꿈의 터전이다. 한성숙 대표와 경민대학교 김희영 교수의 재능 기부로 오픈한 <청년족발> 삼선점은 일반 점포와는 전혀 다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21명의 청년들이 모여 각자 파트를 나눠 운영되고 있는데, 정해진 월급이 없다. 매월 발생하는 매출액을 1/n로 나눠서 갖게 되는 것. 21명 그들 모두가 사장이며 경영진이다. 그래서 매장 안을 들어서면 메뉴 사진이 아닌, 삼선점을 이끄는 청년 한명 한명의 사진이 큼직하게 걸려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메뉴를 한 가지 만드는데도, 서빙 한번에도 절실함이 깃든 열정이 느껴진다. 전단지 배포를 할 때는 그들이 직접 쓴 손편지를 함께 두기도 했다고. 어느정도 업무가 숙달 된 뒤에는 몇몇이 힘을 합쳐 또 다른 점포를 오픈 할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족발> 삼선점은 자신의 점포를 운영하기 위한 기반을 완성하는 훈련장이기도 하다.

<청년족발>의 최종 목표는 협동조합을 창설하는 것이다. 더불어 안정적 수익구조를 다짐과 동시에 수익의 20%를 장애인 단체에 꾸준히 기부 할 예정이다. 한 대표도 사회에 공헌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기부를 조건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브랜드와 레시피 및 노하우를 청년들에게 전수 했다.

이들은 갑과을의 횡포가 난무한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킴과 동시에 청년 실업의 대안, 청년 창업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땀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도 21명의 청년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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