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 브랜드 CEO의 성공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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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 브랜드 CEO의 성공비책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0.01.12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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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주년 프랜차이즈CEO 특별 좌담회

좌   장 : (주)창업미디어그룹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 대표
참석자 : (주)서래스터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주)신라외식개발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주)에스앤큐플러스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주)아로마무역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주)다채원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주)역전 F&C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장   소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교육장 희망실

기업의 CEO들은 가장 큰 목표를 브랜드의 롱런으로 삼으며, 오랫동안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해 온 가맹본사를 롤 모델로 삼곤 한다. 하지만 수십 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브랜드라 하더라도 언제나 위기는 있었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10년차를 훌쩍 넘는 롱런 브랜드를 이끄는 CEO들과 함께 그들의 위기 극복 능력 그리고 위기를 통해 더욱 발전한 사업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글 조주연 기자  사진 이현석 팀장

▲ 프랜차이즈CEO 특별 좌담회 ⓒ 사진 이현석 팀장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한식 육류 전문 프랜차이즈 본부를 운영해 오고 있는 서래스터 박철 대표는 서래코리아와 서래차이나를 이끄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리더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하는 박철 대표에게 위기는 지금 이 순간이지만, 가맹사업을 통해 점주들과 함께하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국내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치킨 업계에서 2등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상부 대표. 첫 번째 AI 발생했던 때는 가맹사업을 접을까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때의 그와 지금의 그를 견인한 것은 바로 점주들이었다. 슈퍼바이저 대신 스토어닥터(SD) 시스템으로 점주들의 매출 극대화가 목표다.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미션을 사명으로, 직원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고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점주와 고객을 대하면서, 가맹점의 성공을 돕고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것이 브랜드와 오 대표의 꿈이자 비전이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향기 아이템으로 브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임미숙 대표. 점주들의 수입 극대화를 위해 가맹점 외에도 온라인 판매, 화장품 및 디퓨저 등을 생산하면서 점주들의 추가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업을 하고 싶고 재미있게 일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365일 맛의 즐거움’을 표방하는 <토마토도시락>은 최초라는 각종 수식어로 도시락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의연 대표는 벌써 12년차 롱런 브랜드가 되었지만, 늘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점주와 고객에게 최고의 맛과 최적의 서비스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지방에서 인기있는 작은 술집을 프랜차이즈화하여 2019년의 가장 핫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로 발돋음한 <역전할머니맥주>. 급격히 성장하면서 자칫 부족해질 수 있는 본사의 역량을 채우기 위해 3개월간 상담조차 받지 않으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정도로 도약을 중시하고 있다.

 

 

▲ (주)창업미디어그룹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이덕철 대표 : 안녕하세요. 좌담회를 진행하게 된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이덕철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업계의 CEO들을 만나면서 대박 브랜드 VS 롱런 브랜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80% 이상이 롱런 브랜드를 원한다고 할 정도로, 롱런 브랜드가 되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이면서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합니다.  이제 막 가맹점과 브랜드를 론칭한 CEO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롱런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 하지만, 업계에 있는 베테랑 CEO들조차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좌담회에서는 2019년을 정리하면서 롱런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CEO와 함께 성공 비결을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럼 간단히 회사 및 브랜드 소개와 올해 성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브랜드 소개와 올해를 보내는 소감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서래갈매기>, <일차돌> 등을 운영하고 있는 서래스터의 박철입니다. 2019년은 서래스터 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해로, 기존의 안정된 브랜드 외에 <일차돌> 100호점 달성과 꾸준한 신메뉴 개발 등으로 발전하면서 순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차돌박이의 물량 부족 등 육류시장에서 문제가 몇몇 있었지만, 오랜 육류 전문 프랜차이즈만이 가진 노하우로 활로를 찾아 어려움 없이 발전하고 있다.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토프레소>의 오종환입니다. 저는 2004년부터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프랜차이즈화한 지 어느새 15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12년동안의 한남동 사옥 생활을 접고 학동으로 이사했고, 가맹점도 더욱 건강해지고 있어 만족스러운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속도보다는 방향을, 양보다는 질 그리고 구성원들의 성장에 집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되고 싶습니다.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역전할머니맥주>의 대표 소종근입니다. 저희는 브랜드 역사는 길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론칭한 지 얼마 안돼 여러 대표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사랑을 받는 맥주 콘셉트의 주점으로, 혼자 약 33㎡(10평) 정도의 작은 매장을 1982년부터 운영해 오신 할머니에게 먼저 제안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400여개 오픈을 앞둘 정도로 가장 큰 성장을 이뤄 매우 뜻깊은 한해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주류 유통사업을 하다가 개인 호프집도 운영했고, 모 주점 브랜드 가맹점을 하다가 본사에 들어가 영업팀에서 일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해 배웠는데, 그때의 경험들이 <역전할머니맥주>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2008년 7월 성균관대점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12년차가 된 도시락 전문브랜드 <토마토도시락>의 이의연입니다. 올해는 외식환경이 어렵다보니 전년대비 가맹점 매출유지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 배달시장의 급성장으로 ‘공유주방일번가’와 협업하면서 배달 시스템을 구축해 상당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미국 시장점유율 1위에서 국내에서도 1위인 향초 브랜드 <양키캔들> 임미숙입니다. 올해는 <양키캔들>이 탄생 50주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에 좀 더 의미를 두기 위해 50주년 기념 한정판 캔들, 엘리베이션(Elevation)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밖에 제품의 다양화를 위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밀렌(MielReine)을 론칭했고, 온라인 판매채널의 확대하면서 가맹점과의 상생과 캔들문화 확산을 위해 바쁘게 한해를 보냈습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2001년 부산에서 시작해 현재 3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티바두마리치킨>의 유상부입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며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고, 브랜드 론칭 이후에도 힘든 일이 많았지만 잘 극복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2019년은 브랜드를 다지는 시간으로, 가맹점 수익 개선과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스토어닥터케어, 즉 SD 체제를 도입해 가맹점을 완벽에 가깝게 케어해 가맹점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스토어닥터케어시스템(Store Doctor Care System, SDCS)
스토어닥터케어는 매장의 단순 관리를 넘어, 경험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주들을 지원해 매출이 상승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관리자는 슈퍼바이저(SV)로 통칭하지만, <티바두마리치킨>은 관리 개념을 넘어 가맹점 치유라는 개념을 포함해 스토어닥터(SD)로 부르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특별한 조직 관리

이덕철 대표 : 어느 정도 틀이 정해져 있는 일반 기업과 달리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조직 관리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한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저희 회사는 국내사업부인 서래코리아와 해외사업부인 서래차이나 등 크게 두 파트가 있으며, 각각 본부장 아래 슈퍼바이저, 디자인, 마케팅, 메뉴개발, 지원부서 등을 두고 총 20명 정도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본사가 작은 것이 회사 운영에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조직을 늘리는 데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마케팅 전담 직원도 브랜드 론칭 후 10년 뒤에나 둘 정도였으니까요.

이덕철 대표 : <서래갈매기>가 얼마나 슬림한 조직인지 사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박철 대표님을 만났을 때, 가맹점이 250여개에 그중에서도 90여개가 해외 지점인데 이렇게 인원이 적어도 될까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회사가 성장하면서 조직도 함께 성장시킨 셈인데, 나름대로의 노하우나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급합니다.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저는 본사 조직을 작게 해야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임대료나 인건비는 고정비용이기 때문에 최대한 컴팩트하게 본사를 운영하고 싶었거든요. 회사의 규모 대비 인원이 적어서 의사결정이 더 간단하고 변화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현장의 직영점 매니저들 교육에 집중해 가맹점 관리에 주력해 왔습니다.

이덕철 대표 : 조직이 슬림하면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아쉬운가요?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갑자기 일이 많아지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인원이 부족하다 보면 담당자가 아니어도 나눠서 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랫동안 브랜드를 이어오고 베테랑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갑작스런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처를 잘 하고 있습니다. 

이덕철 대표 : 인원이 적어도 운영이 잘 되는 이유는 역시 베테랑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군요. 역시 조직 관리라는 뜻은 인재 관리라는 말과도 같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저 역시 동의합니다. 사업은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는 말이 정말 딱 맞는 표현입니다. 저도 도시락이라는 아이템 하나로 오랜 세월을 버텨왔는데, 그래도 직원 관리는 늘 어렵습니다. <토마토도시락>은 가족 창업으로 시작해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체계화, 조직화 돼서 지금은 여러 팀으로 면서 팀을 나누게 됐는데, 다양한 내외부 교육, 성과 보상 제도 등을 시행하면서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직원들의 수준이 가맹점의 수준이 되고, 가맹점의 수준이 브랜드의 수준이 되니까요. 

이덕철 대표 : 직원들의 수준이 가맹점의 수준, 가맹점의 수준이 브랜드의 수준이라는 말은 매우 멋있는데요. 좀 더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가맹 사업은 본사가 가맹점을 관리하면서 성장해 나가게 되는데, 본사가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게 되면 가맹점 관리 업무는 직원이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역량이 부족하면 가맹점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없고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됩니다. 그래서 직원의 수준이 가맹점을 거쳐 브랜드의 수준이 되는 것이죠. 

이덕철 대표 : 직원 수준, 즉 능력을 높인다는 것은 매우 좋은 말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직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그 판단은 주관적일 수도 있고 기준을 정하기도 매우 애매하긴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소비자, 즉 고객이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고객이 느끼는 브랜드의 수준이 있고, 그것에 맞춰나가면서 발전하는 것 자체가 직원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만큼 직원이 경쟁력인 곳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덕철 대표 : 아무래도 가맹점 관리가 중요하고 그 업무를 직원이 담당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본사를 운영하면서 직원의 경쟁력을 결정적으로 느낀 때는 언제인가요?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가맹점 순회를 갈 때마다 매번 깊이 느끼고 있어요. 초반에 매장이 몇 개 안 될 때는 제가 직접 직원들의 역할 일부를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면 페이퍼로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는 불시에 가맹점을 방문하곤 해요. 제대로 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보고와 전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직원들이 소홀했다거나 가맹점 관리 미비 정도로 생각하지만, 저는 직원들의 수준과 관리 포인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요. 그러다 보면 본사 운영 지침도 다시 보게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저희 회사 조직관리는 곧 ‘신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직원들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갖고 대하다 보니 실패를 할 때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직원에게는 열심히 집중해서 업무를 진행하라고 하는데, 성공한 직원은 자신감으로 동기 부여가 되고, 실패한 직원은 손해를 보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더라고요. 잔소리도 전혀 하지 않고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이런 시스템과 맞지 않는 직원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효율적인 조직관리가 됩니다. 

이덕철 대표 : 직원이 알아서 잘 할 때까지 믿고 맡긴다는 것이 이상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을 시키지 않으면 업무 분위기가 느슨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그런 위험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신뢰로 관리를 하다 보면 가끔씩 보석같은 직원들을 발견하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잔소리를 해야 하는 직원이라면 발전하기는 어렵지만, 시키지 않아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무대만 만들어줘도 해낼 수 있으니까요.  


이덕철 대표 : ‘신뢰’라는 단어를 현실, 특히 회사에 적용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 텐데 어떤 마음으로 직원들을 대하고 조직을 대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일단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손해를 보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가끔은 공중분해된 비용이 아깝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좋은 직원을 뽑는 데 드는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기분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하며 칭찬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덕철 대표 : 역시 롱런 브랜드의 CEO다운 너그러운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 관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처음부터 이러한 마음이었던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일을 하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원이 성장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갖게 된 마음가짐인데, 그래서 직원들이 더 발전적인 목표를 위해 퇴사한다고 해도 말리지 않는 편입니다. 저 역시 회사를 다니다가 지금의 <토프레소>를 만들기도 했고요.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조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브랜드의 색깔이 분명해질 때까지 꽤 오랫동안 대부분의 업무를 혼자 처리했어요. 물론 익산에서 올라오기도 했고 처음에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지금은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가 분명해졌고, 그래서 프랜차이즈 전문 인력도 많이 보강을 하면서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를 ‘리어커’ 에 비유하곤 합니다. 저는 리어커를 끌고 운영팀, 영업팀, 전략기획팀, 구매물류팀 네 개의 팀이 바퀴가 되어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팀은 구분돼 있지만 필요한 이슈들은 다같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곤 해요. 그 과정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면 보상을 해 주고, 이것이 동기부여가 돼서 더 열심히 일하는 선순환의 과정도 지속됩니다. 

▲ 프랜차이즈CEO 특별 좌담회 ⓒ 사진 이현석 팀장

이덕철 대표 : 처음에는 프랜차이즈 전문 인력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사실 안 썼다기 보다는 못 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익산에서는 업무에 적당한 인력을 구할 수가 없어서 직영점 직원들을 슈퍼바이저, 영업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켰어요. 지금은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인력을 구하기가 쉬워진 것도 있고요. 또 맥스바이저 등 시스템을 도입해서 업무를 하다 보니 제가 출장 등으로 바빠도 효율적으로 업무를 관리하고 지시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덕철 대표 : 가맹점 관리 하면 올해로 19년이 된 <티바두마리치킨>도 정말 할 말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약 20년 동안 약 4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한 것도 대단하지만, 치열하기로 소문난 치킨업계에서 지금까지 2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조직은 곧 사람인데, 사람관리는 답이 없기 때문에 매우 아이러니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사람은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아이템마다 각각 다른 사람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성상 사람보다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여년 동안 5가지 시스템을 구축해 왔고, 그것이 지금까지 <티바두마리치킨>이 성공적으로 운영된 이유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덕철 대표 : 역시 롱런 브랜드의 노하우와 비결은 기대를 뛰어넘습니다. 20년을 롱런하게 만든 다섯 가지의 시스템이라니 매우 궁금합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첫 번째는 목표 설정, 두 번째는 매뉴얼화, 세 번째는 매뉴얼의 시스템화, 네 번째는 시스템 교육, 다섯 번째는 교육의 복제입니다. 프랜차이즈는 아이템의 복제사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연수가 아닌 제대로 정리된 내용, 즉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진행하다 보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기준이 흔들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기둥까지 흔들리게 되니까요. A브랜드가 나름 잘 되고 있는데, B브랜드가 좋아 보여서 따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템이 같더라도 성향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과정이어도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덕철 대표 : 그렇다면 그 안에서 인력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시스템이나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사람이니까요.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직원이 해야 하는 일도 시스템화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사장과 직원의 사고방식이나 마인드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바라보는 시각과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사장 한 명이 직원 10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사장이 브랜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직원은 그 안에서 세부적인 일들을 성실하게 하는 심플한 시스템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중 뛰어난 직원이 있어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본사를 직접 이끄는 사장의 시각에서 보면 아쉬울 때가 많거든요. <티바두마리치킨>에서는 팀장제로 업무가 진행되는데, 시스템이 전산화돼 있기 때문에 업무 과정도 목표도 결과도 모두 보고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날 때 가끔 체크하고 잘못된 부분만 지적하는 편인데,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덕철 대표 : 수백 개의 가맹점 관리도 이러한 시스템으로 일하면 훨씬 효율적이 되겠군요.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그렇습니다. 저희는 가맹점 관리를 슈퍼바이저가 아닌 SD, 스토어닥터라는 용어를 사용해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장에 모든 답이 있고 그곳을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습니다.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명확한 시스템을 가지고 하다 보니 심플하지만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그래서 직원도 다른 가맹본사보다 많지 않아요. 사람을 많이 쓰면 오히려 업무 진행이 루즈해질 수 있어서 비효율적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덕철 대표 : 업계에서 오래 계신 분이라 조직관리라는 평이한 단어를 고급스럽고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시는군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에서도 연륜이 느껴집니다. 업계에서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님은 메모광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표현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리는 듯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임미숙 대표님의 조직 관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저도 올해로 사업한 지 20년째인데 오늘 시작부터 좋은 말씀들을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저는 <양키캔들>을 하기 전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 본 적이 없고, 외식이 아닌 향기 아이템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일단 처음 채용한 본부장급 직원 3명이 가맹점을 오픈해 운영 했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 가맹사업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수익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가족들도 가맹점을 오픈하게 됐어요. 기존의 점주들도 2, 3호점을 내는 분위기가 됐죠. 그러다 보니 지금은 30개가 넘는 매장을 직원 또는 그 가족들이 운영할 정도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소통을 중시했던 터라 직원들과도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문제 해소는 물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얻고 있고, 직원들 또한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로열티가 높아져 조직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덕철 대표 : <양키캔들>이 가맹사업을 시작할 때 향기산업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비슷한 브랜드들이 많이 생겼는데, <양키캔들>만 아직도 잘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아무래도 제품 자체의 브랜드 파워가 강한 데다가 이미 소비자들이 알고 있고 사용해 본 제품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병행수입제품 등을 잘 관리하면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요.


롱런 브랜드를 만든 위기 극복

이덕철 대표 :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본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고,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2003년 AI가 처음 터졌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당시 가맹점이 약 40여개 정도 있었는데, AI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매출이 90%까지 줄었어요. 직원들 임금과 월세를 내기 위해 차도 팔고 집도 팔 정도였으니까요. 아무리 돈을 써도 달라지는 게 없는 상황에서 사업을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저보다 꿋꿋하게 버티는 가맹점주들을 보면서 힘을 냈습니다. 그분들이 버티는데 제가 포기하는 건 반칙이고 배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돌아가신 점주 한 분이 그때 저에게 해주신 말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버티다 보면 잘 되겠지”라는 말이었는데, 단순한 말이었지만 그안에 들어 있는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끝까지 버티겠다고 결심했고, 더 이상 갈 데가 없을 정도로 바닥까지 내려간 후에 다시 위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이덕철 대표 : 그런 엄청난 일을 겪고 나면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것 같습니다. AI가 노력한다고 극복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요.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지금도 AI 외에 늘 가축과 관련된 질병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을 대비해 줄어든 매출을 보완할 수 있도록 메뉴를 좀 더 다양화시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해야 그 과정에서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위기는 한 번씩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저희는 제품을 전량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문제가 매우 큰 위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를 위해 은행에서 판매하는 외화대출 상품을 이용합니다. 한도를 최대한 높여서 대출을 받아 대금을 지급하면서 환율 변화에 대비하는 셈이죠. 물론 이자가 나가기는 하지만, 그편이 더 안전하고 만약의 경우에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아이템에 치중하는 형태를 바꾸기 위해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수출하면서 수출입을 반반 정도의 비율로 만들어 위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덕철 대표 : 한류로 인해 K-뷰티가 인기가 많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그 분야도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브랜드가 인기가 많아서 수출을 많이 했는데, 자국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가 인기가 많아진 데다가 한국 브랜드끼리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출국을 늘리거나 OEM 등으로 방식을 다각화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경우, 시장이 커서 매력적이지만 매우 복잡하고 긴 시간이 걸리는 위생허가 때문에 쉽지 않아서 아쉬워요. 완제품이 출시된 다음에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짧으면 6개월에서 길면 1년이 걸리다 보니 제품의 유통기한이 다 돼서 전량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유통기한이 없는 <양키캔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저도 항상 위기는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었던 1990년대부터 사업을 했는데, 지금 경기가 좋다거나 내년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어요. 게다가 지금은 계약, 갑질, 성추행, 위생 등 프랜차이즈에 대한 문제가 계속 터지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가장 큰 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약 25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면서 브랜드의 쇠퇴기가 온 것과 동시에 포화상태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가 매우 큰 위기일 수 있었는데, 저는 국내가 아닌 해외 가맹점을 오픈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중국 상해에서 매장을 오픈하고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약 100여개의 해외 가맹점을 오픈했으니까요. 해외에서 고기 프랜차이즈로 마스터, 직영점 등으로 1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한 브랜드는 아마 저희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덕철 대표 : 잘 나가던 브랜드가 시간이 흐르면서 쇠퇴기가 되면 본사와 대표는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을 해외 진출로 극복한 건 매우 좋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해외진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서래갈매기>는 가장 크게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죠. 해외에 진출한 다른 브랜드들 중 상당수가 알고 보면 적자거나 어려움이 많은데, 이렇게까지 성공한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예전에는 최고, 최초라는 말에 집중했는데, <서래갈매기>의 변화를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대박 브랜드가 아닌, 가늘고 길게 오래 가는 브랜드가 되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토도 생겼고요. 그래서 이전까지는 ‘서래’라는 이름을 넣어서 다른 아이템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로 아이템을 만들면서 브랜드의 라이프 사이클을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저는 비교적 위기가 빨리 온 것 같은데, 사업 초기 10개 정도 매장을 오픈하고 나서였어요. 10개를 오픈하고 석 달 동안 오픈은커녕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브랜드를 정리하려고 각 가맹점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매장 하나를 오픈하게 됐어요. 당시 월드비전을 후원하고 있었는데, 마치 후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계시같은 느낌이었어요. 이후 꾸준히 매장을 오픈할 수 있게 됐고, 좀 더 긴장하고 제대로 하자는 다짐도 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미션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로 정하고 서포트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하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직원들에 대한 무한 신뢰도 여기에서 바탕을 했고요. 

이덕철 대표 :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말의 의미는 참 좋지만,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실행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당장 내 옆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바로 직원, 점주, 고객 등이 그 사람들인 셈이죠. 직원들은 점주를, 점주는 고객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일하다 보면 진정성을 갖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더 잘 도와주기 위한 고민이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본사는 그 열매를 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덕철 대표 : <토프레소> 대표님은 매우 독특한 성향을 가지신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업하는 사람들은 전투적인 성향이 많은데, 신뢰, 도움 등의 단어를 접하니 낯설기도 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저같은 경우는 제대로 사업을 시작한 지 아직 4년밖에 안 되기도 했지만, 나만큼 준비한 사람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위기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기가 없는 것이 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최근 전환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가맹점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직원들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지난 6~10월 사이 3개월 동안은 문의조차 받지 않았어요.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본사를 바라보고 문제를 찾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덕철 대표 : 오늘은 정말 메모해 놓고 싶은 명언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위기가 없는 것이 위기, 위기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한다 등은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저는 12년 동안 극적인 위기가 꽤 많았어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또다른 위기가 온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인지 12년이라는 시간이 마치 몇 년처럼 짧게 느껴집니다. 가족사업으로 시작하다 보니 운영상의 문제는 거의 없었는데, 오히려 협력사와 문제가 크게 생긴 적이 있어요. 2012년쯤 브랜드가 가장 크게 성장하면서 가맹점도 늘어나는 등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는데, 갑자기 협력사에서 유통과 결제 관리로 문제를 만들었어요. 저희에게 불리한 소문이 퍼지면서 가맹문의도 안 들어오고 가맹점에서 항의도 많이 들어왔고요. 정말 힘든 상황이었지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제가 직접 가맹점을 하나하나 다녔어요. 특히 제가 직접 오픈했던 40호점까지는 저를 믿어주셨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다 보니 몇몇 점주님들도 본사를 대변해 주셔서 다행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때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도 정비했고, 1년에 한 번씩 점주님들과 간담회도 하는 등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창 도시락 브랜드들이 성장하는 시기에 이 일로 주춤해져서 지금까지도 아쉬움이 많아요.  

이덕철 대표 : 듣기만 해도 매우 힘든 시간이었을 거 같은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특히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당시는 생존의 문제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어요. 무엇보다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한 것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던 점주님 몇몇 분이 저를 믿어주니 주변 가맹점들에게 그러한 분위기가 전달이 됐고, 그 덕을 크게 봤거든요. 역시 사업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프랜차이즈CEO 특별 좌담회 ⓒ 사진 이현석 팀장


롱런 브랜드를 위한 필수 과정, 쇠퇴기

이덕철 대표 :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브랜드는 5년 이상 됐을 때가 고비입니다.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에 이르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때 성장하지 못하면 롱런 브랜드가 되기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이 부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제가 좋아하는 격언 중 ‘검소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말이 있어요. 거액을 들여서 마케팅을 할 여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롱런 브랜드가 되겠다는 기준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보여지는 것에 대한 성공도 중요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성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토프레소>라는 브랜드가 해야 할 것들을 잘 정리하고 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롱런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라도 그 또한 거쳐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요. 리브랜딩이나 마케팅보다는 가맹점이 본사를 평가하고 고객이 매장을 이용하면서 느끼는 것 자체가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장점들이 쌓이고 굳어지면서 브랜드를 강화시키고 색깔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서래스터는 돼지고기 특수부위 전문점인 <서래갈매기> 본점을 기반으로 서서히 확장되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특별한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게 되었고, 소불고기 전문점 <서래불고기>, 직화구이와 생고기 전문점인 <서래통> 그리고 가장 최근에 론칭한 차돌박이 전문점인 <일차돌> 등을 론칭해 한식 중에서도 육류전문프랜차이즈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다방면에서 많은 도전과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육류 브랜드를 통해 고객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예정입니다.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도 노력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SNS 이벤트, 공모전 등 이벤트도 했고, 장학금 수여, 연탄 기부, 홀몸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후원까지 했는데, 역시 사회적으로 공헌을 많이 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매달 1천만 원 정도를 기부하고 있으며, 후원이 필요한 개인 및 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기부한다는 사실을 홍보로 이용하기보다는 사회적인 기업이 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브랜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저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어요. 아무래도 업계에서 1위 브랜드가 아니다 보니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에 더 힘을 실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락 업계 최초로 라디오 지상파 광고,  스타 마케팅, 캐릭터 제작 등을 시도했습니다. 메이저 브랜드도 하지 못한 일을 저희가 하게 된 셈인데, 좋은 성과도 얻었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이덕철 대표 : <티바두마리치킨>은 유명 연예인을 꾸준히 모델로 채용하고 있는데, 지금은 방송인 홍진영 씨를 모델로 쓰고 있죠? 예전에 가수 장윤정 씨도 모델을 할 정도로 마케팅에 적지 않은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아무래도 저희는 배달전문점이다 보니까 패키지에 모델이 들어가는 것과 들어가는 않는 것이 차이가 큽니다. 제과 브랜드 ‘샤니’ 창업주가 한 명언 중에 “기업에서 빵 100만 개를 팔아도 평가받는 것은 고객이 직접 먹는 빵 한 개다”라는 말이 있어요. 즉,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저희는 제품 하나하나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모델을 기용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사실 점주 만족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이 정도 모델을 쓸 수 있을 만큼 괜찮은 브랜드라는 자부심은 점주에게도 고객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이덕철 대표 : <티바두마리치킨>같은 경우는 적지 않은 비용을 광고비에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광고에 대해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마케팅은 돈을 쓰는 마케팅과 돈을 쓰지 않는 마케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꼭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형편에 맞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TV광고 등을 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갈 수는 있지만, 가맹사업을 한다는 것이 100m 달리기 경주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광고가 아니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을 소홀히 하면 다른 마케팅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저희는 초기에 브랜드를 널리 알려보고자 박철민 배우를 모델로 광고를 찍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주류 브랜드라는 이유로 밤 11시 이후에나 광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지 못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였지만 주변에서도 본 사람이 적을 정도라 효과가 매우 아쉬웠어요. 브랜드마다 마케팅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한다는 것을 배운 비싼 경험이었습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광고에 대해 한 마디 더하자면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지금은 밀레니얼 세대, 즉, 90년대생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생각해야 해요. 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상이고,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TV보다는 각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중파 TV광고가 아직도 효력은 있지만 예전같진 않아요. 각종 광고 채널들이 너무 많아서 투자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양키캔들>은 소비재 상품인 데다가 제가 만든 게 아닌 남의 브랜드다 보니까 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결이 많이 다른 편입니다. 전 세계에서 <양키캔들>을 프랜차이즈화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저희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이기도 한 점주들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본사 수익을 낮추고 가맹점 수익을 높였고, 매출의 한계가 오기 시작한 2012년부터는 병행수입품 시장까지 가져오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하면서 온라인 수익까지 배분하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점주들이 고객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온라인은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는데,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추가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지금은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열리는 홈테이블데코, 디자인페어 등에도 참여하면서 브랜드 홍보 및 향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덕철 대표 : 아무래도 요즘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수익을 점주가 가져간다는 시스템은 이상적이지만 매우 복잡할 거 같은데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단독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서 주문한 고객의 주소지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에 주문이 가도록 했어요. 그러다 보니 매장에서는 손님을 빼앗긴다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어떤 점포든 다른 지점의 손님을 가져오는 셈이다 보니 공평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 온라인 수수료도 아깝다는 생각을 했지만, 하다 보니 상당한 매출이 있어 수수료도 아까워하지 않게 되었고요. 지금은 오픈마켓에서도 이 시스템을 적용해서 매출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점주들의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점주가 만족해야 고객도 잡을 수 있고 본사도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 프랜차이즈CEO 특별 좌담회 ⓒ 사진 이현석 팀장

롱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강점

이덕철 대표 : 이번에는 우리 브랜드의 강점을 말해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장점이야 많겠지만 시간 제한이 있으니 각각 두세 가지 정도만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저는 강점이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함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작지만 튼튼한 회사, 두 번째는 현장 중심의 수퍼바이징, 세 번째는 합리적인 가맹조건 등입니다. 회사가 작아야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제대로 오래 움직일 수 있으며, 현장 중심의 수퍼바이징이 이루어지면서 선 조치 후 보고 시스템을 갖춰야 문제 해결이 빠를 테니까요. 마지막 조건은 윈윈 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조건일 테고요. 

이덕철 대표 : 사실 선 조치 후 보고 시스템은 자칫하면 직원들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줄 수 있어 위험할 수도 있을 텐데요.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만약 직원들이 초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직원들의 경력이 모두 최소 5년 이상이라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일어난 적도 아직까지 없고요.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저희 브랜드는 한 가지 강점이 매우 큰데 바로 ‘진정성’입니다. 2008년부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자체 로스팅을 했고, 맛있는 메뉴로 점주 및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점주들이 “우리 커피는 정말 맛있다”라고 말하면서 자부심을 갖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해요. 맛뿐만 아니라 가맹점 관리도 진심 어리게 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 방문 후 설문조사를 하면 거의 대부분 매우 만족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덕철 대표 : 본사 입장에서 그리고 점주 입장에서 진심 어린 가맹점 관리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보통 슈퍼바이저가 매장을 방문하면 감시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 점주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단시간에 점검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서 저희는 한 매장을 방문했을 때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매장운영은 물론 마케팅까지도 의견을 나누기 때문에 슈퍼바이저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심 어린 가맹점 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저희 브랜드의 강점은 가성비 좋은 메뉴 그리고 트렌드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허를 두 개나 받은 살얼음 맥주를 비롯해 오징어입 등 다른 브랜드에서 따라올 수 없는 개성 있는 메뉴와 맛을 가지고 있거든요. 또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끌어가기도 쉽고요. 원조 매장을 운영하시던 할머님은 은퇴하셨지만, 지금 그 자녀분들이 모두 가맹점을 운영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본사에서도 예비 점주를 인터뷰하고 저희 브랜드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한 분들과만 함께해요. 가맹 상담을 받으려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고 이력서까지 제출해야 할 정도로 까다롭지만, 그만큼 오래 함께하고 싶은 분들을 찾을 수 있어 좋습니다. 탄탄한 시스템으로 잘 될 수밖에 없는 브랜드인데 아무한테나 주고 싶진 않았거든요. 

▲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사실 일정 수준 이상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면 자부심 없이 하는 데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역시 소스 제조로 시작한 도시락 브랜드라 무엇보다도 상품 기획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점주님들도 상품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데, 특히 트렌드에 맞는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기 때문에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전담부서를 따로 갖추고 상품개발을 하고 있으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 1위 브랜드가 아닌데도 카피도 많이 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홀과 테이크아웃으로만 매장을 운영했는데, 이제는 딜리버리까지 함께하면서 최소 공간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입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저희는 <교촌치킨>에 이어 2등 전략을 목표로 가성비, 소자본창업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로는 업계 2등이지만 사실 면적당 매출을 따져보면 저희가 훨씬 높아서 가성비가 정말 좋거든요.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업이나 창업에서는 2, 3등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소자본 창업, 생계형 창업이다 보니 점주님들이 모두 열심히 운영하고 있어 매출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양키캔들>의 강점 첫 번째는 세계적인 브랜드, 두 번째는 유통기한이 없는 것, 세 번째는 손쉬운 운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브랜드 파워가 강한 데다가 재고부담이 없고 외식업과 달리 약간만 공부하면 제품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선진국형 아이템인 향기가 더해지고 공간 코디의 완성인 ‘감성이 담긴 향기’를 트렌드로 이끌어내면서 꾸준히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시장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이덕철 대표 :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CEO로서 꿈과 내년 계획 및 중장기 전략과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 올해는 사업 확장보다는 내부 역량을 다지는 시간으로, 2020년 역시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치열한 국내 치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마케팅 역량은 물론, 점주의 고객관리 능력과 운영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과 스토어닥터의 전문화 등에도 집중할 예정입니다.  특히 2020년은 <티바두마리치킨>이 창립 20주년을 맞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습니다. 가성비 끝판왕 브랜드답게 앞으로도 제대로 된 레시피, 꼼꼼한 관리로 언제 어디서나 제대로 된 치킨을 선보이겠습니다.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구성원의 성장과 가맹점의 성공을 돕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존의 것을 개선해 나가면서 더욱 건강하게 시장의 흐름에 맞추고, 창업자들에게는 성공 플랫폼을, 고객들에게는 더 좋은 공간과 메뉴 그리고 서비스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역전할머니맥주> 소종근 대표 : 누구도 뛰어 넘을 수 없는 가치 실현을 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단시간에 빠른 성장을 이룬 만큼 성취감도 크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으니까요. 2019년이 빠른 성장 속에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2020년에는 <역전할머니맥주>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대외적으로 견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 : 세계적인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는 한편, 충추시에 대규모 물류센터와 제조시설을 만들어 디퓨저 브랜드 라프라비, 화장품 브랜드 밀렌으로 종합방향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확대를 모색하면서 향기 시장의 리더, 작은 철학이 있는 착한 기업, 편안한 향기 기업으로 오랫동안 고객의 마음에 남아있고 싶습니다.

<토마토도시락> 이의연 대표 : 현재 <토마토도시락>은 혁신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인테리어의 업그레이드, 고객니즈 신메뉴 도입, 가맹점 수익극대화 등을 위해 밀착 관리정책, 브랜드 홍보 대사인 토도리 캐릭터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중장기 비전으로 2025년까지 1,000호점 개설과 전 가맹점 일평균 매출 100만 원을 목표로 하면서 모든 경영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입니다. 


<서래갈매기> 박철 대표 : 매장 수는 적더라도 튼실한 가맹점을 꾸준히 늘려 점주님도 본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래갈매기>가 10년간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일차돌>을 비롯한 다른 가맹점들과 새로 론칭할 신규 브랜드도 장수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가꾸어 나가면서 늘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이덕철 대표 : 오늘 롱런 브랜드 대표님들의 말씀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맹본사 대표다운 감동적인 말씀도 좋았지만 격언 하나하나가 심금을 울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좌담회에 함께 참석해 주신 대표님들의 말씀을 들으니 마치 자기계발서 한 권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면으로나마 좋은 말씀을 전할 수 있어 영광이며, 30년, 40년후에도 여전히 건재하는 진정한 롱런 브랜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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