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멋을 담다
상태바
공간에 멋을 담다
  • 조수연 기자
  • 승인 2019.10.15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필 공작소> 이필영 실장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공간을 연출한 인테리어디자이너는 점포의 운명까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어느 대표의 말은 그만큼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과 그 책임감을 표현한다. 외식 및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업소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인 만큼 이들의 자부심 또한 그 어떤 장인못지 않다. 

▲ <이필 공작소> 이필영 실장 ⓒ 사진 이현석 팀장

이필영 실장에게는 모든 프로젝트가 도전이다.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고 아름다움을 살린 공간에서 고객이 즐겁게 머무르기를 기대한다. 

순수 미술을 전공한 이필영 실장은 인테리어에도 아름다움과 멋을 살린다.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세심하게 상담을 하고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다. 고객과 신뢰를 쌓으며 꾸준히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
<이필 공작소>의 대표인 이필영 실장은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했지만 학비 때문에 작가의 꿈을 접고 미술과 관련된 일을 찾던 중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지인을 통해 가구, 인테리어 일을 하다가 점포 인테리어를 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이 실장은 다양한 분야의 일을 배우기 위해 2년마다 회사를 옮겨 다닐 생각이었다. 2년이 지난 후 회사를 그만두자 개인적으로 공사 의뢰들이 들어왔다. 그렇게 프리랜서로 작업을 하다가 2014년에 <이필 공작소>를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전기, 목공, 설비 등 모든 부분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실장은 미술을 전공한 것이 장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 멋스러운 마감을 하려고 노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분들의 직업군이 좋은 의미에서 편향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에도 미용실, 바버숍, 테일러숍, 태닝숍, 타투숍 등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멋이 중요한 업종이라고 생각해요.”

 

▲ <이필 공작소> 이필영 실장 ⓒ 사진 이현석 팀장

고객과의 소통 
이 실장은 상업 공간을 인테리어 할 때는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 구매자의 연령대, 점포가 위치한 상권 등을 살펴보고 컨설팅한다. 이 실장은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을 실장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도 더욱 편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함이다. “전기, 온수기, 화장실의 휴지걸이까지 세심하게 상담을 하는 편입니다.” 점포 내의 가구들도 바탕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해 꼼꼼하게 계획하고 있다. 

예전에 인테리어 공사를 한 고객이 다른 점포를 내거나 지인에게 소개해 주면서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SNS를 운영하는 것 외에 광고는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고객의 문의가 오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감재와 디자인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 실수를 줄이려는 목적 외에도 고객들이 직접 점포를 디자인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어서, 고객들이 애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인근에 갈 때마다 작업했던 점포에 들러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고객들은 SNS에 좋은 메시지를 남기며 선물을 보내주기도 한다.


모든 프로젝트가 도전
미니멀, 앤티크, 유니크 등 고객이 원하는 바는 다양하다. 새롭게 불판을 디자인했던 양갈비집, 힙스터 문화에서 유명한 바버숍 등 작업했던 매 프로젝트가 도전이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무형의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일이기에 고객분이 처음엔 의심과 경계의 눈으로 보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의심과 경계가 신뢰로 바뀌어갈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한 미술 작품 안에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있듯이 이 실장은 점포마다 돋보이는 공간을 설정한다. “타투숍 같은 경우엔 타투 후에 멋있게 사진을 찍을 공간이 가장 중요해요. 미용실은 계속 머리를 보며 앉아 있는 공간이 중요하고요.”

앞으로 매 프로젝트마다 다른 느낌의 공사를 수행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 올 하반기에는 조경을 포함한 카페 공사를 앞두고 있다. 고가의 마감재에서 나오는 아우라로 공간을 채우기보다는 개성과 감각을 담아내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