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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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삼겹살
  • 임나경 기자
  • 승인 2018.08.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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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진 1인식당> 한진수 대표

혼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양껏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 <독고진 1인식당>. 많은 양을 먹어도, 쌈 크기에 아무리 입을 벌려도, 바짝 익혀 먹거나 덜 익혀 먹거나 누구도 뭐랄 사람 없이 오롯이 나홀로 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독고진 1인식당> 한진수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혼밥 혼족 열풍이 일면서 다양한 형태의 1인 식당이 늘고 있다. 1인 식당이 아니더라도 혼자 와서 얼마든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기도 한다. <독고진 1인식당>은 혼자 고기를 즐기는 ‘혼고족’에게 더할 수 없는 낙원이다.  

 

당신의 혼밥 레벨은?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먹는 것은 레벨 1~10 가운데 7 정도 되는 단계로 쉽지 않은 단계다. 하지만 요즘은 1인을 위한 고기전문점도 속속 생겨나 굳이 주변사람 눈치 보지 않고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부천에 자리한 <독고진 1인식당>은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고깃집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독서실처럼 칸막이를 만들어놔 고객들에게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온다. 더구나 기다렸다는 듯, 많은 고객들이 즐겨 찾고 있어 1인 고깃집에 대한 니즈를 가늠하게 한다.

<독고진 1인식당> 한진수 대표는 평소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고기를 혼자서 편안하게,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1인 고깃집을 창업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기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콘셉트의 식당이었기에, 주변에선 만류도 많았고, 자신 역시 오픈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성공을 확신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혼자 먹는 라이프스타일이 익숙해지는 사회 분위기를 잘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인을 위한 최적화 된 식당 
지난해 1월 <독고진 1인식당>이 오픈하기까지는 매우 디테일한 과정을 필요로 했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했기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야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거쳤다. 고객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하기 위해서 테이블과 의자 크기와 높이는 어때야 하는지, 동선과 서비스 방식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입구와 출구의 동선은 또 어떻게 내야 하는지 등등. 일반적으로 생각지 못한 부분들까지 한 대표는 고객을 위해 매우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심해가며 개발해 나갔다.

또 고객들이 테이블에 앉았을 때 시선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며, 음식을 먹을 때 서로 방해되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 <독고진 1인식당>에 들어서면 각 테이블마다 개인 TV와 미니 선풍기, 충전기와 휴대폰 거치대 등이 눈길을 끈다.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을 달리해 식사하는 고객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한 것 또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운영상의 어려움이라면 1인 고객들마다 주문을 따로 하다 보니, 그만큼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객들이 혼자 여유를 즐기며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만 하다. 

 

▲ <독고진 1인식당> 한진수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프랜차이즈 사업도 전개할 것  
“처음엔 고객들이 점포에 선뜻 들어오질 못했어요. 식당이 맞느냐고 물어오는 분도 많고, 구경만 하고 나가는 분들도 계셨죠. 처음엔 낯설어하지만, 한 번 점포를 왔던 고객들은 혼자 먹는 게 편하다면서 자주 오세요. 또 인근 병원에서 환자복을 입고 찾아와 고기를 먹고 가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땐 보람을 느끼죠.” <독고진 1인식당>의 고객층은 주로 30~40대가 많고 50대 남자고객들이 편하다고 혼자 고기와 술을 즐기러 오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대부분 혼자 오는 고객이 많지만 간혹 2인 고객이 오기도 해, 테이블 4개는 커플석을 마련해 놓았다. 또 여러 명이 와서 따로 먹는 진풍경도 펼쳐진다고. 

최근엔 가맹점을 내달라는 예비창업자들도 있으나 그는 현재 점포가 좀 더 안정화 되는 것을 보면서 프랜차이즈 사업도 전개할 생각이다. 본점이 오랜 기간 버텨야 가맹점 전개에도 확신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상권은 오피스텔 주변이 타깃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일반 역세권에도 1인 고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제 주변에 지인들이 가맹점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세요. 최근엔 아이템이 신선해 방송이나 SNS 등에도 노출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앞으로는 가맹점 사업도 전개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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