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인테리어
상태바
FC 인테리어
  • 창업&프랜차이즈 기자
  • 승인 2018.03.1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양 건축 이야기

북한의 건축물 디자인이 바뀌고 있다. 아파트는 흡사 80년대 남한의 가정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보여 지는 꽃문양이나 파스텔 톤의 확실한 컬러 그리고 어두운 채도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도드라진다. 


평양 건축 이야기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전격적으로 참여를 결정하고 선수단뿐만 아니라 응원단까지 최대인원이 방남 하기로 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증가 되고 있다. 
우리와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의 왕래가 없다보니 실제 북한의 거리나 건물 등은 우리에겐 너무 생소하다. 특히, 폐쇄적인 사회 성격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북한의 현실은 우리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기도 한다.


평양의 건축물
불과 얼마 전까지 평양의 대다수 건축물들은 남한의 70~8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처럼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단순히 수직과 수평라인을 강조하고 좌우대칭 역시 정확하게 비례하여 지어진 양식이었다. 마감재 역시 석재를 주로 사용하여 무게감과 권위적인 입면 형태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우리 전통양식과 중국 대륙의 영향을 받은 동양적인 모습이 강조되어 서양의 건축물과는 차별된 주체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는 경향 역시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북한의 상징적인 건물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러한 경향은 북한 주체사상과 사회주의의 확고함에 영향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주류 건축양식이 최근 조성된 대동강주변의 거리에서는 현대적인 건축 양식들로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이는 북한 사회의 새로운 변화로 인식되는데 폐쇄적이던 북한 역시 밀려드는 미디어의 바다에서 자연스럽게 동화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평양의 아파트 인테리어
북한에 상위 계층들이 모여 사는 평양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고층 건물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고려호텔이나 유경호텔과 락원백화점과 같은 서비스 시설과 다양한 전문 대형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또 평양의 자랑거리로 여겨지는 지하철 역사는 대리석 기둥과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그 화려함에 여기가 북한이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일면 보여주기 식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동유럽의 건축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의 모습과는 확실히 많은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북한에서 평양거리의 아파트들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곳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과거 낙후된 화장실과 완벽히 분리된 주방구조가 지금은 우리 남한과 같이 양변기가 설치된 화장실 구조와 개방된 아일랜드 주방 디자인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방은 온돌구조에 붙박이장이 설치되는데 이는 남한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지어진 북한의 아파트나 건물들은 핑크나 민트 컬러 같은 파스텔 톤을 많이 선호하며 내부 바닥은 꽃문양이 들어간 카펫이 마감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소파와 의자 등 가구에 수를 놓은 커버를 씌우고 거실과 주방 사이에 중문 대신 발 형태의 주름을 설치하여 흡사 80년대 남한의 가정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평양의 상업 공간 인테리어
과거 평양 거리에서는 술집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최근 들어 평양 고려호텔과 연결되는 중구역 창광 음식점 거리에 ‘봄빛술집’, 
‘금강술집’ 같은 곳들이 생겨났다. 또 서성구역의 유명한 대중식당이었던 ‘연못관’도 전문술집으로 탈바꿈을 해 음식점 외에도 전문적인 술집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또한 2016년 8월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직접 개최하는 대동강 맥주 페스티벌을 대동강 주변과 대동강 배 위에서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행사가 진행될 정도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아직까지 북한의 상업 공간 인테리어는 크게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지어진 평양의 대동강 주변 미래과학자거리나 려명거리 같은 곳에선 전문적인 음식점이나 바를 갖춘 술집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점점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보여 지는 꽃문양이나 파스텔 톤의 확실한 컬러 그리고 어두운 채도는 비현실적이다. 어떻게 보면 시간이 멈춘듯한 빈티지 느낌도 든다. 이는 비현실 속에 현실 같은 두 가지 세계의 모습이 공존하는 신비로움마저 들게 한다.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  각 매장 색깔에 맞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업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개화기요정>, <어시장삼대>, <삼거리포차>, <맛있는교토>, <은하수다방>, <맛있는스페인> 등 여러 분야의 매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elwkdlsvlvmf@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