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용 소장 이타창업연구소
상태바
김갑용 소장 이타창업연구소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8.01.15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랜차이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즈니스 모델
김갑용 소장 이타창업연구소

프랜차이즈 시장이 뜨겁다. 아니 복잡하다. 아니 걱정이다. 몇몇 프랜차이즈 CEO의 잘못된 행동으로 야기된 논란이 프랜차이즈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흔들만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양적 성장을 추구해온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가 질적인 성장을 위한 의식개혁과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사태를 받아들이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창업시장의 형태나 신규 창업자의 창업관행, 마인드 등을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산업은 더욱 성장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선
창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독려하고 있다. 이런 창업 시장의 큰 축 역할을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비교적 날카로운 잣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경기불황과 국내 외 정세의 영향으로 창업시장은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갑질 CEO의 부도덕한 행동, 불공정거래 등등의 이유로 강한 질타를 당한 한해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 큰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창업시장의 문제점은 창업에 대한 개념 정립 부재로 인해 예비창업자들이 단순히 돈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돈 보다는 일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 일을 하지 않고 돈을 벌려는 생각을 가지는 창업자가 많은 것이 문제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분명한 변신과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작금의 사태를 보면 마치 모든 문제가 본사에 있고 본사의 문제만 해결이 되면 된다는 식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본사의 변화와 동시에 가맹점 사업자나 예비창업자 모두가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성공한 경험과 노하우를 일정한 대가를 받고 제공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작금의 사태를 조금은 냉정하게 살펴보자.

프랜차이즈의 본질, 가치상승에 주력
프랜차이즈는 상생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가맹점의 성공이 본사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가맹점의 성공과 실패가 본사의 책임만은 아니다. 가맹점 사업자의 노력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교육사업이다. 사업자와 사업자간의 자발적인 계약에 의해서 이뤄지는데, 가맹점 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은 본사의 책임이다. 본사는 가맹점 사업자를 선택하는 명확한 기준 마련과 철저한 교육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본사와 가맹점이 지향하는 방향과 목표를 일치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유통사업이다. 이는 가맹점 숫자가 늘어나면 공급물량이 늘어난다. 공급물량이 늘어나면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이로 인한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그런데 가맹점 수는 늘어나는데 공급단가는 줄어들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늘어나는 공급량에 부합하는 적절한 단가를 조정하지 못하는 경우 본사는 본사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사업이다.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고 파워도 생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얻는 효과와 가치는 본사만의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본사의 브랜드를 자신의 자산과 노력으로 가치상승에 기여한 가맹점사업자의 공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만 인정해도 지금과 같은 갑질 논란은 사라질 수 있다. 

프랜차이즈의 올바른 선택은 로열티다. 로열티는 본사의 운영과 존속의 에너지다. 프랜차이즈는 사업의 구조상 본사가 힘이 들거나 문을 닫으면 아무리 유능한 가맹점사업자라 할지라도 생존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을 가맹점사업자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가맹점사업자는 매출의 일정비율을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이 거부감은 본사에 대한 불신이나 갑질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해와 인식부족에서 기인한 부분이 더 크다.

프랜차이즈 오래 버는 사업 방향 추구
프랜차이즈는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사업이다. 돈을 버는 장사가 아니다. 프랜차이즈 사업가는 이런 이타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정신을 올바로 실현할 수 있는 가맹점 사업자와 동행을 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한 이기적인 생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 돈을 벌기 위한 이기적인 가맹점사업자와 불편한 동행을 해야 하고 이는 결국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원래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일을 버는 것이고 사람을 살리는 창업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본부에서는 많이 벌기보다는 오래 버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가맹점사업자와 함께 말이다. 예비창업자 역시 ‘진정한 창업’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창업을 해야 작은 창업으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내실운영과 브랜드 혁신이 관건
2018년도 프랜차이즈 시장은 외형 보다 내실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 외형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맹사업법의 개정과 예비창업자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 변화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가는 노력이 절실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

브랜드의 다각화 보다는 기존 브랜드의 혁신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2018년은 무엇보다도 인건비 상승에 따른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1인 소비 트렌드도 창업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본다. 새로운 아이템, 새로운 상품 보다는 기존의 아이템과 상품의 변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