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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선 기자
  • 승인 2017.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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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똑똑한 바보들 ‘사일로(silo)’를 제거하라

실패하는 여성 기업들의 특징은 회의로 시작해 회의로 끝난다. 그것도 매일 ‘대책’회의가 대부분이다. 브리핑 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고 다시 협의체를 구성한다. 뿐만 아니라 태스크포스팀도 매번 건별로 만든다. 하지만 결과는 늘 신통치 않다. ‘위기상황’을 벗어나기는커녕 제대로 된 혁신은 꿈도 못 꾼다. 당장의 위기만 벗어나길 바랄뿐이다. 이러한 문제를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를 ‘사일로 이펙트’로 풀어냈다.

사일로(silo)는 똑똑한 사원들이 모인 여성기업이라도 구성원을 눈멀게 한다. 조직의 변화를 가로막는 사일로는 무엇이며,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일로(silo) 란?
사일로(silo)는 곡식을 저장해두는 큰 탑 모양의 창고를 말한다. 기업에서는 소위 각 부서들이 서로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을 사일로라고 말한다. 책임 경영이라고 하는 기업의 운영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자기 부서의 실적과 이익에만 몰두하다보니 타 부서와의 의사소통의 부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개별 부서의 효율은 커지지만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잃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것이 사일로 이펙트다.
 
사일로 이펙트는 주로 ‘기업내 부서 이기주의’란 말로 불리기도 한다. 일부 똑똑한 바보들의 생각·행동을 가로막는 편협한 사고의 틀과 심리상태 전반을 일컫기도 한다. 각자의 업무에만 몰두하느라 큰 그림을 보지 못하거나, 못 본 척하는 현상도 이에 속한다. 작은 점과 점 사이 선을 보지 못해 모두 칸막이 안에 갇힌 채 아등바등하는 모양이다. 사일로는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좀비와 같아 기업이 똑똑한 바보로 전략하게 만든다.


기업이 ‘사일로’가 되는 이유
사일로에 갇힌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외부에 존재하는 하찮은 ‘이슈거리’에 대해서 무관심, 다른 영역과 연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수학방정식의 세부사항을 풀어내는 것에만 시간을 보낸다. 때문에 타 부서의 활동, 각 부서 간의 경계 등에는 관심이 없는 ‘똑똑한 바보’가 된다.

그렇다면 사일로를 넘어선 여성 기업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 기업들은 전문가집단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인다. 그들은 조직의 문제를 큰 그림으로 보며 직원들과 함께 해결해나가고, 직원들의 경험과 역량을 넓혀나가도록 한다. 이는 사일로를 해결하고, 문제를 넘어 기업이 한차례 더 성장하는 계기를 가져왔다.


여성 기업의 운명? 사일로를 다스리면 된다
사일로에 갇힌 기업들의 공통점이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숲을 못 보고 나무에만 매달려 있으니 바람이 부는지 비가 오는지 도통 알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 만든 관료제나 분류체계 안에 생각·행동을 가둬버렸기 때문이다. 

전문화와 집중화가 대세인 시대라고 하지만 개인이나 부서가 만든 사일로가 획책한 사일로 이펙트를 이겨내야만 전문·집중화의 경계를 넘어 기업은 협력의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 또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의 미래는 그리 거창할 것 없이 사일로를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이는 ‘외부인의 시각을 가진 내부인’을 키우는 것으로 사일로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부서와 개인의 조각 조각의 점을 이어라 
흔히 기업들은 문제나 사고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문제라는 점과 선을 잇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를 예고한 점을 연결하지 못하고 관련부서나 개인 간의 벽을 허물지 못한다면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이 해야 할 해결책은 바로 이것이다. ‘다양한 점들을 이어라’(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스티브 잡스 CEO가 어느 해인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로 유명해졌다. 
즉, 이 말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죽은 잡스를 데리고 와서라도 칸막이를 젖히고 수많은 점을 연결하라는 것이다. 사일로가 발생되면 그 해당 문제가 해결된다고 일이 끝나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박홍인 비즈플랜즈(비즈니스창업경영연구원) 원장 겸 (사)한국여성창업교육협회 사무국장  현재 서울시 창업스쿨 지도위원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영업컨설턴트를 맡고 있으며, 관공서를 비롯해 다양한 창업관련 언론매체와 기업체 및 교단에서 명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주)한국프랜차이즈진흥원 전문위원 겸 프랜차이즈경제신문 칼럼니스트, (사)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전문위원, 법무부 수원구치소 창업교정위원, 시사주간지 CNB저널 창업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내 인생을 180° 바꾸는 탁월한 선택」, 「성공하는 쇼핑몰 창업가이드」가 있다.  e-mail phi3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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